일제강점기 '광주학생독립운동'이 하와이의 고단한 조선 노동자들에게 위로를 주고, 이들 독립운동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계기가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와이 동포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 소식을 듣고 '하와이 한인협회'를 만들고, 독립운동 추진을 다시 가다듬었다. 당시 한인협회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 최북단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150여 명이 '한인자치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당시 하와이 한인사회는 1920년대 초반부터 대한인동지회, 조선독립단, 하와이 교민단, 중립적 단체 등으로 사분오열돼 대립과 갈등으로 독립운동마저 침체된 상황이었는데 광주학생독립운동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가 다시 뭉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사실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 연구팀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 1930년 3월 13일 자와 하와이 한인협회 공보 5호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사실이 알려지자 상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취지의 '하와이 한인협회' 발기인 회의가 개최됐다.
발기 취지문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3·1만세운동 이후 제2차 독립운동'으로 평가했다.
하와이 한인협회는 임시정부 집중, 최후의 1인까지 분투, 상해 한국독립단으로 통일 등을 정강으로 내세우고 연회비를 5원으로, 이 중 2원을 독립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나라를 잃고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다시 꿈꾸게 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새삼 되새길 일이다.
이와함께 그 고단한 시절 조국을 위해 생명과도 같았을 독립자금을 모금한 하와이 동포들의 뜨거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앞으로 두고두고 갚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