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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사 갑질 피해, 직장문화 개선부터

@무등일보 입력 2024.06.11. 18:26

전남 지역 교사 절반이 최근 3년 사이 갑질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전남지부가 발표한 '2024 갑질 실태 조사' 결과 최근 3년 이내 이른바 갑질 피해를 경험한 교사가 50.6%이며, 이중 유치원 교사와 저연차 교사가 갑질 피해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갑질 사례를 바탕으로 항목별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업무지시를 할 때 화를 내거나 폭언을 들은 적 있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 50.6%로 나타났다. 연차별로는 유치원 교사 67.7%, 4년 차 이하 교사 62.6%, 5~10년 차 교사 57.6% 순이었다. '다른 직원 앞에서 과도하게 질책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의 비율은 유치원 교사 58.6%, 4년 차 이하 교사 55.4%, 5~10년 차 교사 45.7%로 조사됐다.

'갑질을 누구로부터 당했느냐'는 질문에는 교감·교장 등 관리자의 비율이 62.6%로 높았다. 동료교사 16.0%와 학부모 14.0%가 뒤를 이었다.

학교라는 일터에서 상사에게 당하는 부당행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그동안 교사를 대상으로 한 갑질의 대명사였던 '학부모'에 비해 '관리자'의 비율이 4배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위계에 의한 강압적이고 후진적인 업무환경이 고스란히 담긴 조사결과다.

특히 교사들의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불신은 우려할 수준이다.

갑질을 당한 이후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혼자 감내'가 7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이유로는 '신고를 해도 바뀌거나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답이 51.6%로 집계됐다. 갑질에 대한 대응 및 전남도교육청의 정책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답은 13%에 그친 반면 '불만족한다'는 답은 54.3%에 달했다.

갑질은 오랜 기간 왜곡된 문화여서 단기간에 근절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세대간 견해차가 자칫 갑질로 변질되는 것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교육당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전남도교육청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핑계로 그 내부에서 벌어지는 병폐를 눈감아서는 안된다. 구성원간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어 직장문화를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교사는 물론이고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 그리고 백년지대계를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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