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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10주기 전국 추모 열기···윤, 국민께 응답해야

@무등일보 입력 2024.04.14. 17:39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서울과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아이들의 영혼과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가 세월호 10주기 특집을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전격 취소하고, 이태원 참사 때는 희생자 영정도 내걸지 못하게 하는 무도한 행태가 자행됐던 참담함 속에도 국민들이 나서 위로와 재발방지를 다짐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 뜻이 명백히 판가름난 만큼 국민희생을 대하는 국가의 자세와 향후 대처가 달라져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 등이 지난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4·16 기억문화제'를 개최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총선 결과를 뼛속 깊이 새기고 생명안전 과제를 가장 먼저 검토해 이전의 퇴행에 대해 속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상주'를 자처하며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해온 광주시민들은 10주기 준비도 일찌감치 마치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애도에 들어갔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지난 12일 5·18 민주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고 청소년들의 기억문화제와 선상추모식 등을 주말 동안 전개했다. 광주민중항쟁의 심장부인 옛 전남도청 앞마당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세월호 참사일인 16일까지 운영된다.

13일에는 분향소 인근에서 청소년들이 기획·참여한 '청소년기억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목포 평화광장·순천 조례호수공원에서도 시민단체 주관으로 추모문화제·추모음악회가 열렸다. 14일에는 진도 팽목항(현 진도항) 등대길에서 전남도가 추모제를 열었고, 광양·강진에서도 문화제가 개최됐다.

10주기인 16일에는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침몰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이 마련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사회적 참사를 국가가 책임 지는 , 상식적인 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가 책임이 명백한데도 책임회피, 면피에, 애도조차 거부하는 반인륜적 행태는 더 이상 안된다. 민주국가, 복지국가 이전에 인간 존엄,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다. 국정책임자의 마땅한 도리이자 책무에 다름 아니다.

선거참패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책에 참사를 대하는 국가의 자세 등 향후 대책이 포함되길 바란다. 국가는 외면하고 국민이 기억의 연대를 도모하는 일은 너무 후진적이고,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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