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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천파동에 민 호남서 14%P 급락, 국민만 다치나

@무등일보 입력 2024.03.03. 17:37

더불어민주당의 시끄러운 공천파동에 호남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국민의힘에도 7%P로 뒤져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나며 역대 최고의 민심이반에 내던져졌다.

호남 지표 하락이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고음이 아닐 수 없다. 항간에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정책정당, 건강한 야당이 절실한 시절인 만큼 민주당의 책임 있는 태세전환이 요구된다.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광주·전북·전남)에서 민주당 지지 응답율은 53%로 직전조사 67%에 비교하면 불과 한 주 만에 14%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률도 26%로 전주(10%)보다 16%P 급증했다. 시민들이 대거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민주당 전국 지지율도 지난주(35%)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3%로 국민의힘(40%)에 크게 밀렸다.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은 민주당의 공천파동,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서 빚어진 것으로 지적된다.

이재명 대표가 입으로는 '명문정당(이재명과 문재인을 조합한)'을 외치면서도 친 문재인계와 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잡음과 파동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의정활동으로 사랑받던 의원들도 다수 포함돼 이재명 사당화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최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컷오프한 데 이어 친문재인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을 사실상 공천 배제했다. 비이재명계 기동민 의원도 컷오프시키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앞서 컷오프된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직행을 앞두고 있는 등 친문과 비명계에 대한 학살에 가까운 컷오프와 이에따른 반발이 당내 분란을 넘어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심각한 민심이반에도 이재명 사당화 행태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려가 더 커지는 이유다.

민주당은 국민여론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당장 계파 쟁탈전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더 이상의 사당화, 공천 논란은 국민에 대한 배반이다. 건강한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특정인의 사당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는 독재자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다. 국가야, 국민이야 어찌 되든 자신들 이익만 챙기겠다면 일제 강점기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각성과 변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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