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 연휴 기간 광주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문화의 향연으로 넘처난다.
올해로 20년이 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인쇄특화거리 등 광주 전역에서 전개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광주박물관, 국립광주과학관 등에서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또 유네스코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알리는 미디어아트 기획전도 함께 선보이고 광주의 대표적 상설공연으로 자리 잡아가는 광주상설공연도 추석특집을 선사하는 등 광주전역이 문화예술의 물결을 이룰 전망이다.
중외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과 산업,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와 만남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인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광주미술아카이브전 등 특별전도 겸해서 둘러보면 좋다.
광주미디어아트센터(GMAP)에서 선보이는 2023 미디어아트페스티벌 연계 기획전시는 인간과 자연 생명체의 유기적 관계를 사회·문화·생명공학·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시각으로 탐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미디어아트 전시다.
공연도 놓치기 아깝다. 서구 공연마루에서 선보이는 광주 상설공연이 한가위 특별공연으로 꾸며진다. 연휴기간 '행복한 클래식 달달 무슨 달', '빛고을 명인전 소원을 말해봐', '풍류누리 달따러 가세'를 주제로 클래식부터 성악·판소리·산조·국악 관현악 합주 등을 3일 동안 선보인다,
가족단위 체험과 참여행사도 풍성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일원, 전당 앞 아시아문화광장,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일원에서는 다양한 추석맞이 행사가 전개된다.
윷놀이와 송편나눔 등 민속놀이행사와 소원가득 병풍 만들기 등 가족단위 체험행사, 가족음악극, 전래극, 가족영화, 민속인형극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끼리 즐기기에 맞춤이다.
문화전당 앞 아시아문화광장에서 전개되는 아시아전통놀이마당에는 아시아 각국의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시민들은 아시아 전통놀이문화를 탐험하고, 광주에 거주하는 유학생이나 이주민, 이주노동자들도 함께 명절을 즐겨 볼 수 있다.
광주의 넘치는 문화예술의 향기가 경기침체와 퇴락해가는 정치에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시민들의 평안한 연휴를 위해 기꺼이 명절을 반납한 수많은 이들의 숨은 노고, 낡아도 좋은 가족,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우리사회 소외된 이들, 이방인의 그늘이 함께 녹아드는 풍성함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