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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죽거나, 다치거나, 구속되거나···노동자 선택지가 없다

@무등일보 입력 2023.06.04. 19:18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노동자를 '건폭'이라 규정한 후 정부의 공세가 격화되면서 노동자들이 죽어가거나, 다치거나, 경찰에게 피투성이로 두들겨 맞거나, 구속되는 등 노동자 인권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찰이 하청노동자 권익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를 제압하면서 자신들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노동자를 경찰 진압 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이 전남 광양제철소(포스코)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진압 과정에 자신들의 과잉진압에 대한 설명은 없이 노동자를 진압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 하청노동자 권익 보장을 요구하며 도로에 철제 구조물을 세워 농성을 벌였다.

한국노총은 성명에서 "그가 목숨을 걸고 망루에 오른 이유는 하청 노동자들과 맺은 합의를 원청인 포스코가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청 노동자들이 400일 넘게 투쟁을 벌였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직접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김 사무처장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며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윤석열 정권의 충실한 몽둥이가 돼 특진에 눈이 멀어 공권력을 남용했다"면서 "반드시 경찰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의 '과잉진압', '일방적인 노동자 탄압' 논란에 우려를 표한다.

정부는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언론은 나서 노동자 죽음까지 조작하는 야만적 사태가 서늘하다. 노동자는 산업의 최전선에 선 국민이다.

국민을 귀천에 따라 대하는 정부라 비난 받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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