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부터 이어온 '저항문학'의 보고"

최소원 기자
업데이트 2025.07.07. 16:28
[인터뷰] 강경호 한국문협 평론분과회장
굴곡진 역사서 되살아난 문학
의병 활동 받침한 인문학 풍부
함평 출신 문인 100여 명 활동

강경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문학평론가

"함평 문학은 한마디로 말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저항문학의 저수지'입니다."

강경호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은 함평 문학의 위상을 이처럼 정의한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저항 정신은 조선 후기 탐관오리의 수탈에 맞서 일어난 '함평민란'을 비롯해 동학혁명, 의병 활동, 독립운동, 현대의 함평고구마사건 등 굴곡진 역사 속에서 매번 분연히 되살아났고, 정의롭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대동단결의 정신으로 이어졌다.

함평은 역사적으로 풍부한 문학적 자산과 역량을 갖춘 고장이다. 정개청의 '우득록', 박봉혁의 '기성가'와 '조선가', 의병장 심수택의 활동을 뒷받침한 인문학적 기반, 정경득·정호인이 임진왜란 속에서 남긴 일기와 시문학, 이덕일의 '칠실유고'에 담긴 민중문학, 국난 극복을 승화한 한시 문학 등은 모두 함평 문학의 소중한 유산으로 꼽힌다.

함평은 현대 문학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작가를 다수 배출했다. 해방 정국의 시인 최석두, 독재 시절 저항의 언어를 펼친 양성우와 박노해, 한국작가회의를 이끈 이승철과 김형수, 노동문학을 새로 쓴 조영관, 한국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준 이수복, 문학평론의 이론을 정립한 김우창과 이명재 등 수많은 문인이 이곳에서 빛났다.

강 회장은 "함평 문학의 뿌리는 조선 시대의 저항정신에 닿아 있다"며 "척박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 속에서 문학적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함평 문학을 말할 때 신재효의 단가 '호남가'를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그 첫 고을인 함평(咸平)은 '모두가 평안하게 잘 사는 세상'을 뜻한다"며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호남가'의 첫 고을이 함평이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 노래의 주인이 함평 사람이었음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재도 함평 출신 문인 100여 명이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함평문인협회와 자미동인회를 중심으로 젊은 작가들의 창작 활동도 왕성하게 이어지고 있다.

강 회장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시인으로서 시집 6권을 펴낸 창작자이자, 문학과 미술의 융복합을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문학평론가로도 주목받는다. 주요 저서로는 '휴머니즘 구현의 미학', '서정의 양식과 흔들리는 풍경' 등이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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