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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평] 슬기로운 AI(인공지능) 생활

@김기태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사 입력 2025.07.06. 14:19
김기태(시사문화평론가, 전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AI(인공지능)가 개인의 삶과 세상을 온통 뒤흔들고 있다.

그동안 유지해오던 삶의 방식과 질서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사람마다 이를 체감하고 이용하는 수준과 정도는 다르지만 다가오는 도도한 물결은 거스를수 없게 되었다. 그야말로 AI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용자 개인의 취향과 행동을 분석해 맞춤형 뉴스, 광고, 콘텐츠를 추천한다.

스마트홈 기기로 조명, 가전제품, 보안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하기도 한다.

AI기술은 교통과 이동 수단에도 사용되어 자율주행 자동차, 배달 로봇, 드론 배송 등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AI를 이용해 심박수, 수면 패턴, 운동량을 분석하여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AI 챗봇이 고객 상담을 대신하고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 일자리와 업무 방식도 바꾼다.

AI캐릭터, 가상 친구, 메타버스 등으로 소통방식을 다변화하고 각종 문화 콘텐츠 생산과 소비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렇듯 AI는 편리함과 효율성, 맞춤화를 통해 우리의 생활을 총체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자율주행, 개인비서, 헬스케어, 창작 등 더 많은 영역으로 급격히 확장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일자리 변화, 인간성 상실 우려 등 새롭게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도 함께 떠오를 것이다.

그런 만큼 AI 시대에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양면성에 주목하고 이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이제 AI가 가져올 변화는 거스를 수 없게 되었다. 과거 증기기관과 전기가 산업혁명을 이끌었듯, AI는 우리의 일과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기계와 공존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AI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를 일깨우고 키워야 한다.

AI와 같은 기계가 아무리 발달해도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공감과 윤리, 그리고 상상력이다.

예술과 문학은 AI가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지는 못한다.

타인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다양한 갈등 속에서 윤리적 딜레마를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상상하는 것은 사람만의 몫이다.

기술이 만든 가짜 뉴스와 가공된 이미지가 범람할수록,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신뢰할 만한 사람은 더 큰 가치를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AI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정보를 찾고 정리한다.

이제는 누가 더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좋은 질문을 던지느냐가 중요하게 되었다.

AI에게 무엇을 물을지, 어디까지 물을지, 그리고 그 답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그러므로 교육 현장과 가정 모두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물론 AI를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기술 습득은 필수다.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가 될 필요는 없지만 AI가 어떻게 학습하고, 어떤 데이터에 기반해 결과를 내놓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편향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편향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맹목적으로 AI의 답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오류를 찾아내고 대안을 고민할 수 있다.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는 시민만이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AI가 가져올 격차의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AI를 다루는 능력은 곧 개인의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기조차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여전히 많다.

국가와 사회는 누구나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

교육의 기회, 데이터 접근성, 기술에 대한 규제와 윤리 기준 마련은 결코 개인의 몫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끝으로 모든 기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많은 기업과 국가가 AI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쓰이느냐가 중요하다.

무분별한 기술 경쟁은 오히려 사람을 소외시키고, 새로운 차별을 낳는다.

따라서 개인은 물론 기업과 정부 모두 '무엇을 위해 AI를 쓸것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AI 활용이 되어야 한다. AI기술로 누구나 손쉽게 거짓 정보를 퍼뜨릴 수 있고, 누군가는 AI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따라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규칙을 만들고, 신뢰를 쌓는 '디지털 시민성'은 슬기로운 AI생활의 필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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