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광주주택 시장이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광주지역 주택시장 부진 요인 및 향후 전망'에 따르면 광주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수급불균형이 완화되면서 내년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출금리 하락에 따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감소하고 주택가격전망도 소폭 상승 전환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내년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회복 기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높은 주택보급률과 아파트 비율 ▲인구·2인 이상 가구 감소 ▲시장규모 대비 많은 건설업체로 인한 공급 확대 압력 등이 주택시장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 주택시장의 부진 요인으로는 ▲주택가격 하락 전망 우세 ▲아파트 분양가 상승 ▲주택이주 부담 증가 ▲높은 수준의 주택보급률·아파트 비율 등이 꼽힌다.
최근 광주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타광역시와 비슷하게 2022년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21년 광주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8.1% 상승했으나, 이후 2022년 -2.9%, 2023년 -4.3%, 올해 10월까지 -1.1%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더욱이 2022년 8월 하락 전환 이후 올해 10월까지 9.9% 하락해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시현했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2021년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20년 3만9천호에서 2021년 3만3천호로, 2022년 1만8천호로, 2023년 1만7천호, 올해 10월까지 1만4천호로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2022년 이후 감소로 전환됐다. 2022년 5만3천호에서 2023년 5만1천호, 올해 10까지 4만2천호로 줄었다.
이에 미분양 주택도 큰 폭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광주 미분양 주택은 지난 10월 말 기준 1천270호로 2022년 말 291호, 2023년 말 596호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2022년 말 45호에서 2023년 말 221호, 지난 10월 말 415호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측은 지역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경영개선이 어려운 건설사에 대해서는 업종전환 등을 검토하고, 사업성은 양호하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직면한 건설업체에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인구·가구 구조 변동에 따른 주거 수요 변화에 발맞춰 주택공급 행태를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주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와 같은 중대형 아파트 중심이 아닌 소형 아파트, 비아파트 주택의 공급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광주 주택시장의 수급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최근들어 건설사들이 폐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지만, 이 '구조조정'은 주택의 초과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적부진이 지속된 건설사는 업종 전환 등을 고려하고 사업성은 양호하지만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겪는 건설업체에 금융지원 하는 등 방안이 고려될 필요성이 있겠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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