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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 "모든 것 제 불찰"···"김여사 국민 걱정 끼친건 무조건 잘못"

입력 2024.11.07. 16:30
“김여사 대외활동, 국민들이 싫다면 안 해야”
특검법엔 거부권 시사…“사법아닌 정치선동”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논란 등 최근 난맥상에 대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특히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는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들한테 걱정을 끼쳐드린 건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 "앞으로 챙기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 발표 이후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 명씨 관련 논란에 대해 제한 없는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먼저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외교 관례상, 국익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판단한 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했다"며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장은 이날 발령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인사 등 국정에 관여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먹고 원만하게 잘하게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그건 국어사전을 정리해야 될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 이런 걱정을 끼쳐드린 건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일 안 생기도록 조심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그는 이어 야권이 세 번째로 추진 중인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특검을 하니 마니를 국회가 결정하고, 사실상의 특검을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 명백히 자유민주주의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2년 넘도록 수백명의 수사인력을 투입해서 김건희를 기소할 만한 혐의가 나올 때까지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은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기소를 못했지 않느냐"며 "사법작용이 아니라 정치선동"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와의 통화 녹취로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일을 한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밝혔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누구를 공천 주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당시 예비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늘 여론조사가 잘 나왔기 때문에 조작할 이유도 없고, 잘 안나오더라도 그걸 조작 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 제2국가산단 관련 정보가 명씨에게 미리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략"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하고 있는 대통령실·내각 인적 쇄신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제가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도 국회 예산이 마무리되고 나면 신속하게 예산 집행을 해줘야 국민의 민생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점, 또 미국 대선 때문에 1월 중 (미국) 정부가 출범하겠지만 여기에 대한 대응 등이 있어서 시기는 좀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데 대해서는 "난장판인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10%대 지지율 위기 상황에 관련해 "변화와 쇄신과 더 유능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속상해하지 않도록 할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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