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열대야에 에어컨 ‘풀가동’···광주특별시 곳곳서 정전

김종찬 기자
업데이트 2026.08.04. 16:25
북구 우산동 40세대 2시간27분 불편
무안 남악 아파트 전기실서 연기·탄화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98.8GW 전망
폭염의 밤, 국지 정전과 변압기 복구. ChatGPT Image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곳곳에서 변압기와 전기설비 이상에 따른 정전이 잇따랐다.

국가 전체의 전력 공급에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사용량이 집중되는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에서는 노후 변압기 등 개별 배전설비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소방당국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6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우산동 그린어린이공원 일대 주택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큰 소리가 난 뒤 전기가 끊겼다”고 신고했다. 당시 정전 관련 신고는 모두 2건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노후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주택 40세대의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과 북구청, 한국전력은 인력 5명과 장비 3대를 투입해 안전조치와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전력 공급은 정전 발생 2시간27분 만인 오후 11시43분께 정상화됐다. 인명피해나 승강기 갇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전 당시에도 북구를 비롯한 도심의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주민들은 냉방기와 선풍기를 사용하지 못한 채 한밤중 무더위를 견뎌야 했다.

같은 날 오후 6시46분께에는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실에서 불이 났다.

2만2천V급 패드 변압기 내부에 설치된 ACB 기중 차단기에서 연기와 탄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기중 차단기는 과부하나 합선 등 이상 전류가 흐를 때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 설비를 보호하는 장치다.

소방당국은 차단기 내부 부품이 장기간 열에 노출되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열적 열화’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으면서 냉방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부터 4일 아침까지 최저기온은 광주 관측지점 28.2도, 여수 27.1도, 목포 27도, 광양 26.9도를 기록했다. 광주의 28.2도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일 최저기온과 같은 수치다.

한국전력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에 따라 과부하가 예상되는 변압기와 배전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최대전력수요가 98.8GW까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해도 필요한 공급예비력을 확보하고 있어 대규모 전력 부족에 따른 광역정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 지역의 정전은 발전량 부족보다는 변압기 등 배전설비 고장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옥진 에너지효율부 차장은 “상한 전망인 98.8GW까지 최대전력수요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해 공급능력과 예비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전력 부족에 따른 광역정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는 불필요한 가전제품 사용을 줄이고, 실내 적정온도를 26도로 유지해 달라”며 “사용하지 않는 조명은 끄고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는 것도 전력수요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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