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으면서 산사태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국유림 내 산사태 취약지역이 24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광주·전남 지역 산사태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19일 서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부청 관내 산사태 취약지역은 총 808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은 영암국유림관리소 87곳과 순천국유림관리소 161곳 등 총 248곳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산림청 소유 국유림 기준으로, 지자체와 민간 소유 산림은 제외됐다.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 국유림에서는 집중호우로 영암관리소 2건, 순천관리소 6건 등 모두 8건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복구 공정률은 80% 수준으로, 산림당국은 장마 이전인 다음 달 말까지 모든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전국적인 산사태 피해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국 연평균 산사태 피해 건수는 2015~2019년 521건에서 2020~2024년 2천232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2천637건까지 늘어났다.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패턴 변화가 산사태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1991~2020년 연평균 3.4회에서 지난해 0회로 감소했지만,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호우 발생 빈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전체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지만 광주(시간당 76.2㎜)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시간당 폭우가 관측됐다.
특히 산사태 피해의 98.9%가 7~8월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올여름 장마철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여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지성 집중호우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서부산림청은 이날 오후 전남도청에서 ‘2026년 산사태 재난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예방·대응·협업·사후관리 등 단계별 대응책을 추진한다.
우선 오는 10월까지 산사태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산림재난대응단 60명을 투입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재해 우려지역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 복구 공사도 장마 이전인 다음 달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산사태취약지역 808곳과 사방댐 124곳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 307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또 올해 135억원을 투입해 사방댐 10곳, 계류보전사업 15㎞ 등을 우기 전에 완료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주민과 경찰·소방 등이 참여하는 재난 대응훈련도 4~5월 집중 실시하고 있다.
김인천 서부지방산림청장은 “산림청에서는 예방 및 대응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산사태는 무엇보다 사전대피가 가장 중요하니, 주민대피 명령이 내려질 경우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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