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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통합시대 걸맞는 관문될까···송정역 광장 확장 추진

입력 2026.01.20. 15:57
2035년 하루 4만명 이상 이용 전망
역사 증축사업에도 광장은 그대로
교통 혼잡·노후 환경 개선 요구 커져
보행·녹지·환승 기능 갖춘 공간 구상
광산구, 철도공단 주체 국비사업 제안
현재 광주송정역 광장 모습(왼쪽)과 확장 사업 조감도.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광주송정역이 통합특별시의 관문 역할을 하기 위해선 광장 확장과 주변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광주 광산구는 교통 혼잡과 주변 지역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는 송정역 일대를 재정비해, '시민이 머물고 도시의 얼굴이 되는 공간'으로 송정역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광주송정역 광장 확장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달라는 건의서를 조만간 국토교통부와 국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국가철도공단의 송정역 증축 공사에 맞춰, 광장을 함께 확장·재설계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이용객과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송정역을 광주·전남 통합시대를 상징하는 거점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송정역은 1913년 호남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연 뒤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호남권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2만7천 명을 넘어섰으며, 평택~오송 복복선화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용객은 3만7천~4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 용역 결과에서도 2035년에는 주중 이용객이 약 4만명, 주말에는 4만6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이용객에 비해 광장 규모가 턱없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추진 중인 증축 사업이 완료되면 송정역 역사 면적은 현재 5천755㎡에서 1만799㎡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지만, 광장 면적은 지금과 같은 3천600㎡에 머물게 된다.

광산구는 "이용객 증가에 대비한 역사 증축은 환영할 일이지만, 비좁은 광장을 그대로 둔다면 '반쪽 증축'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송정역 광장은 '광장'이라기보다 '통로'에 가깝다. 또 광장 앞은 택시와 버스, 승용차 하차 공간이 뒤엉켜 상습적인 교통 혼잡이 반복되고 있다. 택시 승강장은 16면, 버스 승강장은 2면에 불과해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혼란이 커지며, 환승 동선 역시 효율적으로 짜여 있지 않다는 평가다.

20일 오전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광산구청 1층 시민마루에서 기자차담회를 열고 광주송정역 확장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산구는 광장 확장과 함께 승용차·택시·버스 하차 공간을 분리해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타 지역 거점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광주송정역의 광장 면적은 동대구역의 7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역사 연면적 역시 5분의 1에 불과하다. 광역권 거점역으로서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온 이유다.

이에 광산구는 측면 부지를 활용한 광장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역 앞 공간은 지하철과 각종 지하 매설물로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송정역에서 광주공항 방향으로 이어지는 측면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일대는 40~50년 된 여인숙과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매입·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확장 면적은 9천520㎡로, 기존 면적을 합치면 약 1만3천㎡ 규모의 광장이 된다. 현재의 4배 수준이다. 보행과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시민이 머물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사업비 부담은 적지 않다. 토지·영업권 보상비 910억과 철거·공사비 50억, 조성비 95억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약 1천55억 원으로 추산된다. 광산구는 철도시설에 해당하는 역 광장의 특성을 고려해 철도공단을 사업 주체로 한 국비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산구는 이번 사업을 광주·전남 통합 이후를 대비한 국가적 과제로 보고 있다. 송정역 일대는 KTX 투자 선도지구 개발과 송정역세권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굵직한 도시개발 사업이 예정된 곳이며, 함평으로 이전 예정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와도 인접해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역사 증축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광장 확장과 교통체계 개선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송정역은 스쳐 가는 공간, 늘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송정역이 호남 대표 관문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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