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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광주시장의 시청 압색 항의에 "원칙적 수사"

입력 2025.06.19. 16:15
■ 박성주 광주경찰청장 기자간담회
금타 광주공장 합동 감식 시기 ‘7월 언급’…현장 1차례 압색도
마세라티 여죄 수사 중 500여명 입건…운영진 등 9명 구속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19일 본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광주경찰청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개떡', '이따위 짓xx'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던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 사업' 광주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광주경찰은 '원칙적인 수사 절차'라며 말을 아꼈다.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과정에서 임의 또는 강제 수사를 진행하는데 매번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경주경찰이 1년에 1만5천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 그 중 대물 영장은 4천여건으로, 이번 시청 압수수색도 그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강제수사는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에서 경찰에 '빠른 시일내에 실체적 진실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했는데 이 말에 동감한다. 매뉴얼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산강 익사이팅존은 광주시 민선 8기 공약인 'Y 프로젝트' 핵심으로, 총사업비 416억원을 들여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꿀잼 라인(익사이팅 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경찰은 이 사업 담당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 지침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지난 5일 실무 부서 등을 압수수색 했다. 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담당 공무원 2명을 지난 17일 소환조사했다.

이에 강 시장은 이례적으로 공직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격한 단어 등을 사용해가며 경찰이 수사권을 남용한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 박 청장에게 항의 전화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청장은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조사 과정도 설명했다. 경찰은 형사기동대·과학수사계 등 40여명 규모의 전담 수사 조직을 꾸려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장 감식은 빠르면 7월로 내다보고 있다.

경찰은 진화 직후인 지난달 19일 현장 감식을 시도했으나 붕괴 위험 등이 상존해 감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경찰은 잔해물 해체와 감식을 병행할 방침이다. 집중호우 시기 방치된 현장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관할 지자체와 공장 측에 가급적 해체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감식 외에 경찰은 지난달 28일 광주공장에서 화재 대응 매뉴얼 등 관련 서류를 한 차례 압수수색했고, 일부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증거를 확보했다. 화재 진화 직후 현장에서 촬영한 일부 사진을 통해 수사에 필요한 단서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최초 화재를 목격한 직원 등 공장 관계자 30여명을 대면 조사했으며, 경영진의 형사 입건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주요 사건 가운데 하나였던 일명 '마세라티 뺑소니'의 여죄 수사와 관련해서는 주범인 김씨가 관여한 도박사이트를 특정해 500여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김씨를 870억원대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공간개설)로 입건하고, 자금세탁책 10명과 통장유통책 40명 등 61명을 각각 도박공간개설방조·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과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 이 중 자금세탁책·현금인출책 5명과 통장유통책 4명 등 9명을 구속했다. 또 단순 도박 가담자 441명도 입건, 송치했다.

형사기동대도 김씨가 몰다 사고를 낸 마세라티 차량을 소유한 법인이 차명 차량(대포차)를 운영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와 관련해서 법인 대표 등 31명을 이미 검찰에 넘겼다.

앞서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사상 등)·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기소돼 이달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7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의 징역 10년보다 감형됐지만 양형 기준 상 최고형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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