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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안전한 일상'···새해소망 꼭 이뤄지길

입력 2025.01.23. 16:33
비상식적 진영 논리 극한대립 종식
혼란 안정 시킬 인물 면밀히 살펴야
‘평온한 삶’세벳돈으로 받았으면
탄핵 정국과 경제적 어려움이 겹친 상황 속에서 설 명절을 맞았다. 23일 광주시 남구 나라어린이집 원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명절 예절과 민속놀이 교육을 배우며 설맞이 인사를 하고 있다.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

누구에게나 의심치 않았던 평범한 삶의 모습이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화두가 돼버렸다.

정치적 이념 문제를 두고 진영 간 갈등과 대립은 늘 있어왔지만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우리'가 아닌 '네 편과 내편'으로 나눠 서로를 이해 못 하고 적대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극한 대립은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구속 이후 사법부가 실제공격을 받는 '폭동'이 발생하면서 극에 이르렀다.

서로가 서로를 비상식적이라고 비난하며 이를 부추기는 정치권까지 온 나라가 마치 냉전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한쪽에서는 '빨갱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극우'라고 표현하며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심지어 평생을 사법체계 수호에 나섰다는 대통령조차 사법시스템을 부정하고, 대통령을 변호하는 법률가들도 반헌법적인 형태를 일삼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법감정'을 송두리째 뒤집고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비상식적인 작태를 지켜보는 시민들에겐 지난 두 달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비정상이 판을 치는 사회 일뿐이었다.

또 극도의 혼란 속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온 나라가 비통한 슬픔에 잠겨야만 했다.

아이들이 설연휴에 가장 기대하는 '세뱃돈'처럼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을 새해를 맞이하는 '세뱃돈'으로 받기를 기원한다.

탄핵 시계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지금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안정을 가져올 적임자가 누구인지 이제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일 때다.

두 번 다시 이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파를 초월해 누가 국민들을 보고 정치를 할 인물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지방선거도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법 테두리 안에서 행정을 펼칠 후보도 미리 눈여겨보자.

한 소방관이 쓴 책에선 명절의 가장 큰 걱정이 '정치 이야기'라고 했다. 가족끼리 정치이야기를 하다가 말싸움이 불상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올 설에는 '대립'보단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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