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다시 모인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 "하나 돼 뭉칩시다"

입력 2025.01.11. 18:46
11일 낮 무안공항서 유족 총회
3일간 추가 수색 후 합동 화장
유류품 보관 후 추모공원 활용
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1층 식당에서 진행되는 유가족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유족들이 기다리고 있다. 총회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 됐으며 식당 내부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들을 잃은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른 후 다시 무안국제공항에 모였다.

이날 유가족 총회에서는 추가 수색 여부, 사고 명칭 고정, 지역별 네트워크 형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11일 낮 12시께 무안국제공항 1층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총회가 진행됐다.

총회가 열리는 공항 1층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수백명의 유가족들이 줄을 섰고, 유가족 협의회 관계자들과 제주항공 직원들은 총회에 참석할 유가족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법률지원단에서는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 고소를 위해 위임장을 접수받고 있었으며 본격적인 총회 시작에 앞서 유가족들의 식사를 위해 도시락도 배부됐다.

1층 식당 내부에는 바깥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총회가 본격 시작된 낮 12시 40분까지 식당으로 입장한 유가족은 350여명이며 총회는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오후 4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총회에서 논의된 안건들에 대해 발표했다.

총회에서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경과보고가 있었으며 향후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1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박한신 유가족 대표가 유가족총회 안건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시신 조각에 대한 추가 수색은 범위를 넓히되 날씨가 좋을 때를 기준으로 3일만 진행한다. 무안군과 협조 하에 민가 일대도 범위에 들어가며 추가적인 발견이 없다면 수색은 그대로 종료하기로 했다.

추가 시신 조각에 대해서는 오는 2월 15일 49재에 맞춰 영락공원에서 화장 후 합동으로 안치하는 방안이 나왔다.

유류품의 인도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은 49재 이후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총회에서 제안된 방안은 진공 포장 후 항원 항습 기능을 갖춘 장소에 보관하고, 향후 추모공원이 조성될 시 그곳에 활용하는 것이다.

제각기 쓰이고 있는 사고 명칭에 대해서도 통일하기로 했다. 기존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그대로 쓰거나 사고 날짜인 '1229 '포함하는 등 4가지 안건이 나왔으며, 유가족들이 모인 밴드에서 12일까지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유가족 간의 연대를 위해 시·군·구 단위 네트워크 필요성이 제기돼 각 지자체에서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또한 사고 생존자인 제주항공 승무원 2명의 의사가 있다면 유가족회와 함께 하기로 했다..

11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충격으로 훼손된 로컬라이저 옆, 기체 후미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차기 유가족 대표에 대한 선출도 있었으며 박한신 대표가 만장일치로 대표직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한신 대표는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끝까지 서로 돕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입을 열 단계가 왔다"며 "정부가 하나의 숨김 없이 정확히 사고 원인을 밝혀줄 것이라 믿고 유가족들에게도 투명하게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18일 오전 11시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유가족 합동 추모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사회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