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온라인상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1980년 5월의 광주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결코 광주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튜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은 "도청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분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감사하다",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광주에게 진 빚을 이번에 갚아야 한다"등 5·18 당시 광주를 떠올리는 내용부터 "지금 이 노래 듣는 사람 손", "2024년 12월에 다시 부르는 노래", "20대인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열심히 가사를 외우고 있습니다" 등 최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알게 됐다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댓글은 지금도 계속 달리는 중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다. 소설가 황석영이 1981년 백기완 시인의 시 '묏비나리'의 구절 일부를 인용해 작사하고 전남대학교 학생이던 김종률이 작곡했다. 이듬해에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하다 전남도청에서 산화한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의 선생으로 일하다 노동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됐다.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는 정부 주관으로 해마다 치러지는 5·18기념식 때마다 공식 식순에 포함돼 울려 퍼졌다. 단, 보수정당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아 한때 이념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외에도 시민사회단체나 노동단체 집회에서 주로 불리곤 한다. 특히 최근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광주는 물론 서울, 부산, 대전 등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함께 불러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10대, 20대들에게 이 노래를 또 부르게 했다", "어른들이 역사의 반복을 막지 못해 참담하다" 등 젊은 세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대학생 김희정(23·여)씨는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주 토요일 5·18민주광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 알게 됐다"며 "사람들 따라 함께 부르다 보니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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