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자전거 모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된 가운데 자전거 인프라 관리가 미흡해 개선이 요구된다.
목재테크 자전거도로는 구멍이 뚫린 채 방치 중이며 자전거 부대시설과 안내판 관리에도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자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3일 오전 찾은 광주 광산구 신가동 광신대교 버스정류장.
인근에 영산강변 산책로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해당 구간은 목재테크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됐지만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일부는 나무가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채 방치돼 있어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또 잡초와 억새 등 초목이 전혀 관리되지 않아 난간을 넘어 데크 절반을 차지한 상태로 온 바닥을 뒤덮은 상태였고, 목재 데크 틈새마다 잡초가 튀어나와 있었다.
난간 너머 가득한 잡초더미에서는 버려진 쓰레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윤모(51·여)씨는 "자전거도로라고 하는데 잡초도 많고 길 자체도 여러군데 부서져 있어 자전거를 이용하기 적합하지 않고 불안하다. 이렇게 방치된 지도 몇 달 지났다"며 "잡초가 인도까지 덮쳐 있어 시민들 입장에선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나무 자전거도로 난간도 기울어진 상태로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으로 잡아도 쉽게 흔들리는 상태였다.
난간 뒤편에는 높이 5m 이상의 옹벽이 자리 잡고 있지만, 무성한 잡초와 초목 때문에 이를 분간할 수 없어 난간에 자전거를 기대거나 장난을 치다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했다.
이모(48)씨는 "강변 자전거도로로 들어오려면 도보 진입로로 걸어들어오거나, 이곳 데크를 통해 들어와야 하는데, 이렇게 부서져 있어 차도로 이동해야 해 불편하다"며 "이와 관련해 민원도 넣은 걸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관리 부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목재테크 자전거도로에 설치된 '광산구 자전거 종합안내' 지도는 빗물과 햇빛에 망가져 내용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이 무용지물이 상태였고, 지도와 나란히 있는 자전거 정류장 역시 쓰레기봉투와 상자가 쌓인 채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확인 결과 해당 광신대교 인근 목재 데크길과 자전거 정류장, 안내판 등 시설은 2013년 설치 후 현재까지 보수나 시설점검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산구 내 자전거 도로가 195개 노선에 총 290㎞ 길이로, 점검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던 것 같다"며 "최근 관련 민원도 접수된 만큼 해당 노선 전체적인 점검과 시설보수를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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