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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피난계단 전무···광주 지하철 1호선 개선 시급

입력 2024.07.10. 09:29
총 20개 역사 특별피난계단 설치 無
터널대피로, 트롤리 보관함도 잠겨
직통피난계단 없어 대피로 복잡해
8일 오전 금남로4가역 승강장, 다른 역과 달리 승강장에서 터널대피로로 향하는 길목이 펜스로 막혀 있었다.

올해로 개통 20주년을 맞은 광주도시철도 1호선 역사에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안전시설이 부족해 화재 등 재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이듬해인 2004년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지하 3층 이하 건축물에 특별피난계단을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광주 지하철 1호선의 경우 1단계(녹동역~상무역) 구간 개통과 2단계(상무역~평동역) 구간 착공이 각각 2004년과 2000년으로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8일 오전 방문한 소태역의 경우 지하 3층의 연결통로가 승강장에만 연결돼있고 별다른 통로가 없어 승강장 화재시 대피가 힘들어 보였다.

문제는 광주 지하철 노후화와 복잡한 구조로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8일 광주도시철도 1호선 20개 전 역사를 살펴본 결과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된 역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특별피난계단은 11층 이상 또는 지하 3층 이하 건축물에 지상·피난층으로 통하는 직통계단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이듬해인 2004년 12월부터 '도시철도건설규칙' 개정하면서 시행되고 있다.

특별피난계단은 문과 부속실, 계단실의 3단 구조로 이뤄진다.

부속실에는 제연설비를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연기를 일차적으로 막는다. 이후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대피로를 통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8일 양동시장역의 비상용 트롤리 보관함. 비상시 유리를 깨고 함을 열어야 하지만, 케이블타이로 묶여 있어 한 단계를 더 걸쳐야 해 불편했다.

건축법에 따르면 광주 지하철 1호선 중 소택역과 문화전당역, 금남로 4가역, 금남로 5가역, 양동시장역, 돌고개역, 화정역, 운천역 등 8곳은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돼야 하지만 법 개정 이전에 개통하면서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 외에도 터널대피로와 비상용 트롤리(환자이송 카트)·방독면 보관함 등도 잠기거나 열기 불편해 개선이 요구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역 중의 하나인 금남로4가역은 다른 역들과 달리 승강장에서 터널대피로(선로)로 갈 수 없도록 승강장 양 끝이 펜스로 막혀 있다.

게다가 불도 꺼진 채 방치돼 정작 비상시에는 대피로를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돌고개역 역시 터널대피로의 문을 꼭 잠그라는 메시지가 붙은 채 굳게 잠겨 있었고, 비상용 트롤리 보관함도 케이블 타이로 묶여 있어 비상시 혼란 속에서 빠른 대처가 힘들어 보였다.

8일 방문한 문화전당역의 경우 지하 4층의 구조인지라 화재 발생 시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한 3개의 계단을 거쳐 올라가야 해 헷갈리기 십상이었다.

지하철 이용객 김모(41·여)씨는 "평소에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화재 시 도망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며 "방독면이나 위급물품도 이용자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데다가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안내도 잘 돼 있지 않는 것 같아 이용하면서도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객 이모(55)씨는 "금남로 5가역이나 문화전당역 같은 경우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면 출입구를 찾기 조차 힘든데 화재가 발생한다면 제대로 된 대피가 가능할지 걱정스럽다"며 "마땅한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가 가능한 공간이나 시설이 많지 않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8일 방문한 돌고개역, 터널대피로를 꼭 잠그라는 역장의 메시지가 붙어 있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실제로 수도권의 경우 수인분당선과 신분당선 등 비교적 최근에 개통한 지하철역의 경우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돼 있어 대조를 이룬다.

대구도시철도 역시 대부분의 역사에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돼 있다.

이에 대해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은 특별피난계단이 설치돼있지 않지만, 국토부의 도시철도 지침에 따라 승강장 계단 등을 불연성 소재로 만드는 등 특별피난계단에 준하게 설계했다"며 "특별피난계단 설치의 경우 역 전체 구조를 손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봐야 할 사안이다"이라고 답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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