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잘 챙겨 먹는데 굳이 몸보신해야 하나요?"
11일은 삼복더위를 알리는 초복이다. 삼복은 초복, 중복(21일), 말복(8월10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를 말한다. 복날에는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고 보신하기 위해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 특별한 음식을 챙겨 먹는다. 하지만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상당수는 복날을 챙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각종 영양제등 건강기능식품이 발달돼 있는 데다 평소에 잘 챙겨먹기 때문에 복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2030세대는 복날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대학생 김도영(21)씨는 "또래 중에 복날을 신경 쓰는 친구는 못봤다.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는 날"이라며 "부모님이 이번 초복날은 집에서 치킨을 시켜 먹자고 해서 함께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소희(23·여)씨는 "타지역에 계신 부모님이 복날을 앞두고 전화를 해서 삼계탕이라도 챙겨 먹어야 여름을 날 수 있다고 하도 당부하셔서 챙겨 먹을 생각이다"며 "복날을 챙긴다고 더 건강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집에서 먹으라고 하니 즉석식품으로 된 삼계탕이라도 찾아 먹을까 한다"고 했다.
직장인들은 건강은 평소에 챙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송성민(37)씨는 "평소에 영양제를 잘 챙겨 먹고 음식도 다양하게 먹어 굳이 복날 몸보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복날하면 '닭'이 떠오르니까 치킨이나 닭갈비 같은 음식을 먹으려 했다"고 했다.
김미정(30·여)씨는 "차로 이동하고 실내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더위에 몸보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몸보신의 의미보다 메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 문화가 변할 거 같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복날에 가게를 찾는 이들은 연령대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삼계탕가게를 운영하는 오모(54)씨는 "젊은 분들은 평상시에도 오시는데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이 '삼계탕은 복날에 먹는 음식'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복날이 오면 젊은 분들보다 나이드신 분들이 확실히 더 많이 오신다"고 전했다.
김민아 전남대학교 식품영양과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농사가 주요 경제활동이다보니 더위에 기력이 달릴 수밖에 없어 이를 회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어 식문화가 발전을 했을 거다"며 "아직까지 외부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내 활동이 많고 영양적인 부분도 과거보다 잘 채워져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되는 사회 변화 흐름에 의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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