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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광주비엔날레 작가로도 두각

입력 2024.10.11. 13:38
한강, 광주비엔날레 작가로도 참여
제15회 비엔날레 섹션 소제목 작명
2016년 포럼서부터 인연 이어져
베니스 특별전은 소설 제목 차용도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참여해 발언 중인 한강 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가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기획 단계부터 개막 공연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등 광주비엔날레와 인연이 깊은 작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오후 8시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한강 작가는 창설 30주년에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소제목 작명부터 개막 공연까지 일련의 과정을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한 작가다.

한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 전시의 3개 섹션 소제목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를 작명하면서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의 전시 기획 의도가 우리말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다.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참여해 발언 중인 한강 작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공연 '판소리 마당(Pansori on stage)'은 한 작가가 직접 낭송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참여 작가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 도록에 '여는 글'로 수록돼있다. 소리에 눈을 뜨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존재의 시점으로 쓴 '여는 글'은 '공간(판)' 안 모든 존재들의 소리를 동시대 미술로 탐구하는 제15회 '판소리, 모두의 울림' 주제와 깊이 조응한다.

광주비엔날레와 한강 작가의 인연은 2016년 제1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하고 광주비엔날레 포럼에 초청된 한강 작가는 5·18민주화운동이 모티프가 된 소설 '소년이 온다' 일부를 낭독했다.

2016년 광주비엔날레 포럼 참석 중인 한강 작가

이후 2022년 베니스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6장 제목 '꽃 핀 쪽으로'에서 차용됐다. 같은 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한강 작가와의 대화: '소년이 온다'를 읽고'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광주정신을 치열하게 문화 예술로 탐색해온 한강 작가의 예술 정신이 광주비엔날레가 추구해 온 지향점과 맞닿아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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