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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칼럼] 2026년 ‘지구의 날’ 전후

@임낙평 기후1.5포럼 공동대표 입력 2026.04.16. 13:58
임낙평(기후1.5포럼 공동대표)

4월은 지구를 생각하는 달. 4월 22일, 지구의 날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82억 인구를 포함해 다양한 생명체가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우주의 유일한 행성이다. 지난 1970년, 미국의 시민들이 이날을 만들었다. 그때, 미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2천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기념비적인 역사적 사건이었다. ‘하나뿐인 지구(The Only Earth)’의 환경과 생태계가 더 이상 파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깜짝 놀란 정부는 환경 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다양한 법률을 제정하고, 체계적인 국가관리를 위해 환경부(EPA)를 창설했다. 국제적으로도 유엔은 1972년, 최초로 환경을 주제로 ‘인간환경회의(일명 스톡홀름 회의)’를 개최, ‘환경권’을 인간의 기본권의 보장하는 ‘인간환경선언’ 채택했다. 지구의 날의 ‘시민의 힘(People Power)’가 잔잔한 호수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시간이 흘러 1990년 이후, 지구의 날은 세계적인 환경캠페인의 날이 되었다. 올해 지구의 날도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Our Power, Our Planet)’라는 주제 아래, 이곳 광주를 포함, 세계 각처에서 다양한 시민참여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때 보다, 2026년 지구의 날은 우울하고 참담하고 어쩌면 슬프다. 우리는 지구의 한쪽인 중동에서 전쟁으로 수만 명의 인명이 살상당하는 장면을 뉴스 동영상으로 목격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석유, 가스의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에너지와 경제위기의 고통을 겪고 있다.

전쟁은 가장 참혹한 환경 생태계 파괴의 현장이다.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이요, 국가의 각종 시설과 인프라, 심지어 문화유산을 마구잡이 파괴하여 잿더미로, 유해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최첨단 무기에서 발사되는 포탄이나 폭탄은 폭발력을 극대화하고자 화학물질은 이용한다. 따라서 전쟁의 현장은 물과 대기, 토양의 오염은 물론 자연생태계 파괴의 복합 오염지대로 변한다. 전쟁이 끝나도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없다.

2026년 지구의 날, 각국의 시민들은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각국의 정부나 국가의 지도자들은 중동 전쟁의 직간접적인 여파로 에너지 위기, 경제위기에 대응에 몰입해 있다. 기후 환경 생태계의 위기 대응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지금 지구대기 중 CO2 농도는 4월 현재, 432PPM, 인류 역사상 최고의 농도로 매년 갱신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가장 큰 요인은 인류의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의 남용이다. 화석연료의 의존구조가 계속된다면, 기후위기는 물론 에너지와 경제위기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기후위기를 이겨내고, 나아가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도 그렇다. 그곳 중동에 석유 가스가 없었다면 중동의 전쟁과 분쟁은 훨씬 덜한 것이다. 연초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와 구금과 같은 사건도 없었을지 모른다. 석유 가스 패권을 장악하고, 석유를 ‘액체 황금(Liquid Gold)‘라면 숭배하는 트럼프의 야욕을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유럽연합이나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에너지기구(IEA) 등과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을 에너지전환의 결정적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인류의 에너지를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즉 화석연료 퇴출‘ 의제는 이미 국제적 약속이다. 다만, 퇴출의 이정표는 이직 미결이지만. 2026년, 지구의 날 전후,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의 목소리 점점 커가고 있다. 오는 4월 말, 콜롬비아에서 콜롬비아와 덴마크가 공동 주최하는 유엔이 지원하는 ’화석연료 퇴출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긍정적이고 반가운 소식이다. 4월, 모든 이들이 지구와 생명과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드높이는 지구의 달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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