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가 신안동 수해를 막겠다며 152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신안교 일대는 서방천과 용봉천이 합류하는 저지대로, 광주에서 가장 심각한 상습 침수 구역이다. 두 하천이 모여드는 지형적 특성상 강우 시 물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년 광주에 물난리가 났다 하면 가장 큰 피해 지역은 어김없이 신안교 일대다.
현재 행정이 내놓은 대책은 대형 인공 구조물 설치에 집중돼 있다. 최소 6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신안철교 재가설을 비롯해 빗물펌프장 신설, 빗물 저류지 확충 등이다. 이에 더해 광주천에는 7천억원 규모의 대심도 빗물터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까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시설물이 과연 제 기능을 다할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범람을 막지 못한다면 재정 낭비로 귀결된다.
사실 자연재해 대응 원칙에서 보면 상습적으로 잠기는 곳이라면 사람이 이주하는 게 근원적인 대책이다. 용봉천·서방천 복개와 신안철교 등 인공적인 구조물들이 물길 병목 현상을 악화시켜 도시홍수를 초래한 면도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신안교 일대가 두 천이 합쳐지며 범람을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현재 대책으로는 범람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하다.
문제는 이주 비용과 주민 동의다. 하지만 현재 제시된 철교 재가설과 대심도 터널 등의 사업비 규모라면 충분한 이주 보상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원주민들이 이주를 꺼리는 주요 원인도 결국 경제적 여건 때문이다. 정당하고 충분한 보상과 주거 이전 지원책이 전제된다면 이주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주민 이주가 완료된 신안교 일대 부지는 지자체가 매입해 신안교 일대 서방천을 직선화하고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면 된다. 평시에는 주민들의 여가·체육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부지 일부를 노상주차장으로 전환한다면 인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고질적인 주차 난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인근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인근 광주역 부지의 활용 방식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광주역을 조속히 폐역하고, 해당 부지에 수십만톤 규모의 빗물 저류가 가능한 대형 호수공원을 조성하는 구상이다. 이는 신안교는 물론 광주 구도심 일대에서 해마다 겪는 ‘물난리’와 ‘도시 열섬’ 현상을 해결할 근원적인 처방임과 동시에 구도심 거주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끌어올릴 방안이다.
이삼섭 취재1본부 차장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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