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반도체와 AI 움직이는 신안 해상풍력

이용규 기자
업데이트 2026.08.04. 18:06
이용규 신문디자인국장

전세계가 에너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 AI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한 에너지원은 국가발전의 흥망성쇠와도 연결하는 주요 요소로 부상했다. 특히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환경파괴 위험성이 증대됨에 따라 기존 석유, 석탄, 원전을 넘어 바람,풍력,태양,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91년 덴마크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을 건설하며 해상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수 있음을 입증했다. 발트해 롤란도섬 북서쪽 연안의 얕은 바다에 설치된 11기의 흰색 풍력발전기에서는 총 4.95㎿ 전기를 생산, 규모는 작았지만 현대 해상풍력산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빈델빈 해상풍력단지는 약 25년간 운영된 후 2017년 설계 수명을 다해 철거됐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7년 제주 북서부 해역에 3㎿ 풍력발전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에너지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신안군은 세계 최대 수준인 8.2GW 해상 풍력클러스터 추진과 함께 국내해상풍력산업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7년 해상풍력발전허가를 받고 추진된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9㎞ 해상에 9.6㎿ 급 10기의 풍력 발전기는 바다 한가운데 위용을 자랑한다. 발전기 최고 높이는 224m로 70층 안팎의 초고층 건물과 맞먹는 높이이다. SKe&s와 덴마크 CIP가 투자한 이 단지에서 연간 3억㎾/h 생산되는 전력은 9만 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수 있다. 연간 24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신안 8.2GW해상프로젝트 첫 성과물인 신안 자은도 해상풍력은 3조 4천억원을 투입 390㎿ 전기를 생산할 신안 우이해상풍력발전사업으로 이어진다. 우이해상풍력사업은 국민성장펀드 제1호 투자처로 지정됐다.

신안에서 생산되는 청정전력은 앞으로 광주와 해남에 건설될 반도체 팹공장과 테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해상풍력의 성공은 발전기를 많이 세우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신속한 인허가, 송전망구축, 주민수용성 확보 등 행정의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사업이 제때 완성될 수 있다.

이제 바람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다.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에너지이며,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만드는 새로운 힘이다. 해상풍력의 경쟁력이 곧 AI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이유다.

이용규 신문디자인국장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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