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타고 무섭게 인기를 구가하던 디저트계의 절대강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기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카페마다 팔던 두쫀쿠는 남아돌고 국밥 한그릇 먹으면 두쫀구 1개를 주던 이색 이벤트도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당연히 오픈런도 사라졌다.
SNS에서는 이를 두고 전현무의 효과로 보기도 한다. 전현무의 ‘트렌드 종결남’은 두쫀쿠의 인기도 넘어섰다.
전현무는 처음엔 “두쫀쿠 MZ 그 자체! 너무 맛있어~” 하면서 먹방 포스 풀풀 풍기더니, 이어서 “내가 무쫀쿠 만들어서 인기 좀 잦아들게 해줄게” 선언하더니 정말 두쫀쿠의 인기를 식게 만들었다.
전현무의 트렌드 파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캠핑을 시작했더니 캠핑의 열기가 식고, 러닝을 시작하니 거짓말처럼 러닝크루를 보기 힘들어졌다.
물론 이 모든 게 트렌드 종결남의 능력은 아닐 것이다. 유행은 늘 번개처럼 오고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진다. 사실 두쫀쿠는 맛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었다. 꾸덕하고 달콤한 식감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진짜 힘은 ‘같이 먹는 경험’에 있었다.
인증샷과 후기 릴스, 줄 서는 풍경까지 하나의 놀이이자 즐거움이었다. 가격이 오르고,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희소성은 흐려졌다.
그럼에도 두쫀쿠는 우리를 잠시 행복하게 했다. 퇴근길 작은 사치였고, 친구를 만나기 전 들르는 핑계였으며, “이거 먹어봤어?”로 시작되는 대화의 열쇠였다. 짧고도 길었던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단맛 이상의 무언가를 나눴다. 유행은 사라져도 기억은 남았다.
다음 인기 아이템은 무엇일까. 더 자극적인 디저트일까, 아니면 건강을 전면에 내세운 ‘저당·고단백’ 간식일까.
어쩌면 물건이 아니라 경험일지도 모른다. 팝업 공간과 한정판 체험, 혹은 AI가 추천해주는 맞춤형 간식. 분명한 건 또 다른 무언가가 우리의 시간을 잠시 사로잡을 거라는 사실이다. 유행은 늘 다음 주자를 준비한다.
전현무가 두쫀쿠를 언급할 때 모든 방송사가, 시청자들이 늘 그렇듯 바랐을 것이다. 언급을 잠시 늦춰달라고. 다음에 어떤 것이 유행할지 모르겠지만 전현무의 ‘트렌드 종결’ 능력이 쭉 이어질지에 관심이 가는 요즘이다.
김종찬취재2본부차장 jck41511@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