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 줘요."
지난 1988년 가수 최호섭의 노래 '세월이 가면'. 이 노래는 이후 이문세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하며 유명해졌다. 노랫말처럼 세월이 가도 우리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될 사건이 있다. 바로 '세월호 참사'다
지난 2014년 4월 15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다음날인 16일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30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다.
이 사고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4명의 사망(299)·실종자(5)가 발생했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이 탑승해,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세월호는 4월 16일 오전 8시49분께 좌현부터 침몰이 시작됐지만 선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이 반복돼 희생자들이 탈출하지 못했고 구조 작업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는 같은해 10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해 ▲화물 과적, 고박 불량 ▲무리한 선체 증축 ▲조타수의 운전 미숙 등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2017년 3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이 합의되면서 세월호 선조위가 출범했고, 이에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수색 등이 이뤄졌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는 엉뚱한 교신으로 인한 초기 대응시간 지연,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 해경의 소극적 구조와 정부의 뒷북 대처 등 총체적 부실로 최악의 인재(人災)였다.
올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했다. 필자는 참사 1주기를 맞았던 2015년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취재를 했었다.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했고 진도의 바다는 눈물로 채워졌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일부 사람의 탈을 쓴 악마들은 "언제까지 세월호냐"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죄없이 별이 된 희생자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정민 취재3본부 차장 ljm7da@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