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흥겨운 국악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6일 오후 3시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대구시립국악단과 교류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대구시립국악단은 1984년 5월 창단돼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국악단 중 하나다. 우리 전통음악 보존과 전승에 힘쓰며 국악과 한국무용의 대중화, 현대화 그리고 생활화를 목표로 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작품 '달구벌의 樂·歌·舞'는 가야금 2중주를 비롯해 양금독주와 민속무용 등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국악관현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가야금 2중주 '침향무'로 막을 올린다. 가야금 명인 고(故) 황병기 선생의 작품으로 1974년 유럽에서 초연됐다. 음계는 가야금의 조현이 새롭고 기교는 서역의 공후를 연상시킨다.
이어 양금독주 '검은 사막' 무대가 펼쳐진다. 현악기와 타악기의 특성 모두를 가진 양금으로 선보이는 '검은 사막'은 어두운 사막 위를 걷는 듯한 장중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
민속무용 '태평무'는 당대 최고의 명무인 고 한성준 선생이 구성했다.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뜻을 담았으며 경쾌하고 특이한 발짓춤에 절도 있고 섬세한 동작이 특징이다.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 무대는 경기제 태평소 가락과 기악합주 반주로 구성해 남도제와는 다른 경쾌하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도민요 '싸름·금다래꿍'은 황해도 농부들이 고향을 그리워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연곡으로 이뤄져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자주 오가던 길이 닳아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후렴구는 경쾌하다.
대표적인 서도 민요 '난봉가연곡'도 선보인다. 서도 소리꾼 김단희가 국악관현악으로 위촉해 재창작된 곡으로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게 만든 곡이다. 애절함을 해학적으로 그린 '사설 난봉가'와 흥겨운 후렴구를 가진 '연평도 난봉가' 두 곡이 연곡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연의 대미는 국악관현악곡 '화랑'으로 장식한다.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정신을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한상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은 "대구시립국악단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역량과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는 즐거운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국립남도국악원 장악과(061-540-403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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