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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으로 전해 듣는 건축물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24.09.08. 17:21
GAC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24일 광주예당 소극장서 무대
건축가 김종진씨 콘서트 해설
침묵의 빛·예술의 빛 등 4부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선보여
GAC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웹 포스터

서양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따라 걸음하며 감미로운 현악기의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김종진, 빛을 향한 건축순례'가 오는 24일 오전 11시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김종진 건축가

이번 공연은 건축과 클래식, 공간과 사람을 잇는 김종진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가 콘서트 가이드로 나선다. 그는 건축을 이야기로 써내는 작가이자 빛 속에서 삶과 공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에 천착하는 건축가다. 저서 '공간의 진정성' 등을 통해 미술, 철학, 문학, 음악, 심리학에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이야기꾼임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서는 저서 중 '그림자의 위로'에 등장하는 공간들, 그 공간을 채우는 빛과 그림자들이 만드는 무음의 메시지를 클래식 음악 선율에 실어 관객들과 함께 빛을 향한 건축 순례를 떠난다.

1부 '침묵의 빛'에서는 남프랑스 르 토로네 수도원으로 걸음한다. 초기 수도원 정신으로 탄생한 시토회의 대표 수도원이자 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곳이다. 바흐로 이어지는 건축과 클래식 이야기에서 담백한 공간이 만든 차분하고 묵직한 빛, 소리의 울림을 만나 '바흐, 푸가의 기법, 9번 대선율'을 연주한다.

남프랑스의 르 토로네 수도원

이어지는 '예술의 빛'에서는 독일 인젤홈브로이 미술관으로 향한다. 자연과 생태와 하나가 된 작은 파빌리온 건물들이 산재한 미술관에서 녹음 짙은 자연과 하얀 공간의 빛을 만날 수 있다. 길을 따라 함께 감상할 곡은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1악장'으로, 4개의 현이 따로 또 같이 합주하는 것이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섬의 오솔길들이 만났다 갈라졌다 하는 느낌과 닮았다.

3부 '생명의 빛'에서는 멕시코 길라드리 주택을 소개한다. 멕시코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이 은퇴 후 지은 마지막 작품으로 빛과 색의 움직임, 정원의 색상, 꽃과 나무 모두 멕시코 전통과 자연을 따른 공간이다. 생명의 빛과 다채로운 색상의 빛을 발견한다. 멕시코의 자연과 햇살을 닮은 '권해윤 작곡의 현악 4중주를 위한 보사노바'를 연주한다.

마지막 '안식의 빛'은 스웨덴 우드랜드 묘지로 향한다.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폐허 혹은 암울한 정서가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의 낭만적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아름답고 목가적인 공원묘지를 만난다. 삶과 죽음이라는 생명의 순환을 느끼게 하는 걸작으로 편안하고 고요한 공간을 배경으로 평화로운 자연과 안식의 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감상할 곡은 스웨덴 작곡가로 낭만주의적이며 북유럽적인 정서가 강한 '빌헬름 스텐함마르의 현악 4중주 F단조 2악장'이다.

이상협 KBS 아나운서

이번 콘서트는 건축가 김종진의 해설과 함께 KBS아나운서 이상협이 진행자로 나선다. 연주는 우리 지역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현악 4중주 팀이 참여, 바이올린 황은휼, 김지민, 비올라 권혜린, 첼로 조은강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으로 예매 및 자세한 사항은 광주예술의 전당 누리집(https://gjart.gwangj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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