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적지 여행집 ‘오월, 소년의 기억을 걷다’ 출간

조덕진 기자
업데이트 2026.05.21. 18:29
이돈삼 전남도청 전문경력관 집필…“오월은 오늘의 가치”

5·18기념재단 공식해설사로 활동하는 이돈삼 전남도 전문경력관이 5·18 46주년을 맞아 한강의 ‘소년이 온다’안내서이자 탐방기 ‘오월, 소년의 기억을 걷다’를 펴냈다.

전남도 대변인실 소속 이돈삼 전문경력관은 그간에도 남도의 섬 등 남도의 숨은 자락을 알리며 남도에 관한 여행 안내서를 펴내기도 한 이 분야 손꼽히는 전문가이다. 그가 남도를 알리는 혼신의 열정에 방문객들은 ‘아는 만큼 보인다’, ‘듣는 만큼 알고 간다’며 남도 안내자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와 같이 걸으면 아는 곳도 달리 보이게 된다. 특히 5·18 사적지를 안내하는 그의 자세는 숙연함을 자아내, 동행하는 이들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의 이같은 열정에 5·18기념재단이 그를 공식 해설사로 위촉해 6년째 공식해설 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5월이면 아예 연가를 내고 5·18 사적지를 걷는다.

이번 ‘오월, 소년의 기억을 걷다’는 한 5·18 해설사의 오월에 대한 헌사이자, 오월을 찾는 이들에게 보내는 안내서다.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오월길 여행의 의미를 조명하고 2·3장에는 광주를, 4·5장에는 전남 일대의 사적지를 담았다.

저자는 이 여정에서 문학과 역사적 기억을 잇는 독특한 시도를 보여준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공간들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허구와 현실이 만나는 지점을 체감하게 한다. 소설 속 ‘소년’ 동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인간의 고통과 윤리적 질문에 직면한다. 이는 과거를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된 1980년 5월 항쟁의 불씨는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상무관, 전일빌딩 등으로 이어지며 점차 확대된다. 사적지에 얽힌 사건과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가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계엄군의 폭력, 시민들의 헌혈과 주먹밥 나눔, ‘해방 광주’의 자치공동체 경험 등 많은 현장에 깃든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부록 성격의 6장 ‘그날의 현장, 기억의 공간’에서는 5·18 광주사적지 30곳과 목포, 나주, 화순, 강진,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장흥 등지의 전남사적지 30곳을 담았다.

이돈삼 전남도 전문경력관은 “이 책은 광주전남의 시·도민들이 갖는 오월에 대한 절절한 마음이나 다름없다”며 “많은 분들이 5·18사적지를 좀 더 가까이 만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조덕진기자 mdeun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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