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6주년 이모저모]"우리는 서로를 구한다"...민주의밤 채운 연대 깃발들

박소영 기자
업데이트 2026.05.16. 20:05
전국각지서 모인 기수들
KIA 타이거즈부터 애니 깃발도
16일 5·18민중항쟁 46주년 민주의밤 행사가 열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기수들이 모여 공연에 맞춰 깃발을 흔들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16일 5·18민중항쟁 46주년 민주의밤 행사가 열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기수들이 모여 공연에 맞춰 깃발을 흔들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5·18민중항쟁 46주년 민주의밤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전국 각지에서 깃발을 들고 모인 기수들이었다.

16일 5·18민중항쟁 46주년 민주의밤 행사가 열린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밴드 공연과 팝페라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광장은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했고 기수들이 흔드는 형형색색 깃발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니더라도 시민 개개인이 직접 만든 깃발을 들고 참여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시민은 도청으로’라고 적힌 깃발을 흔드는 시민부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볼트론’을 참고해 만든 ‘슈퍼로봇파일럿노동조합 사자로봇지부’ 깃발까지 개성 넘치는 깃발들이 광장을 채웠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참여한 나수하(27)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 때부터 단체가 아닌 개인이 직접 깃발을 만들어 참여하는 문화가 생긴 것 같다”며 “민주의밤 행사에서도 함께 연대하고 싶어 깃발을 들고 나왔다. 5·18은 광주에서 아픈 역사이지만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고 즐기며 기억하는 과정 자체가 치유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에서 아들과 함께 광주를 찾은 노은진(40)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수로 참여했다. 노씨는 “애니메이션 ‘볼트론’의 대사인 ‘우리는 서로를 구한다’는 말이 지금 시대와도 닿아 있다고 느껴 깃발에 ‘슈퍼로봇파일럿노동조합’으로 적었다”며 “ 기수들끼리 집회 현장에서 모이면 ‘함께 하고 있구나’, ‘안전하구나’,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고 느낀다. 5·18 기간 동안 광주와 연대하고 싶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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