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6주년 이모저모]"우리도 오월의 한 사람" 46년 만에 나온 '5·18 열매'

강주비 기자
업데이트 2026.05.16. 17:05
5·18 성폭력 피해자들
시민난장서 첫 공개 부스
한땀한땀 뜨개 작품 엮어
전야제 무대서 현수막 공개
16일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가 46년 만에 처음으로 5·18 시민난장에 부스를 열었다. 강주비 기자
16일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가 46년 만에 처음으로 5·18 시민난장에 부스를 열었다. 강주비 기자
16일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가 46년 만에 처음으로 5·18 시민난장에 부스를 열었다. 강주비 기자

16일 5·18 성폭력 피해자들이 46년 만에 처음으로 5·18 시민난장에 부스를 열었다. ‘5·18 열매의 용기에 응답하는 뜨개 잇기’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에는 열매 회원 10여명이 둘러앉아 만다라 모양의 뜨개를 엮으며 담소를 나눴다.

알록달록한 뜨개 조각들은 파란색 대형 천 위로 하나둘 이어졌다. 회원들은 ‘5·18열매’라는 글자를 따라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작품을 꿰맸다. 부스에서 이틀간 작업을 통해 완성된 현수막은 다음 날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46주년 전야제 무대에 올라, 열매 회원들이 직접 펼쳐 보일 예정이다.

바람이 불어 현수막이 거세게 펄럭였지만, 손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도 화답하듯 조용히 자리에 앉아 뜨개질에 동참했다.

작가 김희련(58)씨는 “열매 회원들이 용기를 내 증언해 준 덕분에 5·18 성폭력 피해가 비로소 공론화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이 그 용기와 마음에 응답하고 응원한다는 뜻으로 뜨개를 통한 ‘마음 잇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매 회원 강진규(가명·73)씨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5·18 행사에서 이렇게 부스를 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광주 시민들이 우리를 지지해 준다는 마음이 진하게 전해진다. 이제는 정부가 피해자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배상·보상 문제도 책임 있게 해결해 주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도 꼭 사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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