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6주년 이모저모]아이돌에 화장실 전시까지...'일상 민주주의' 체험 다채

박소영 기자
업데이트 2026.05.16. 16:12
전일빌딩 245 체험형 전시
5·18민중항쟁 46주년을 맞아 전일빌딩245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개정안을 따라 쓰는 필사 체험을 하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5·18민중항쟁 46주년을 맞아 전일빌딩245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전일빌딩245 1층 북카페에서 열린 전시 ‘민주주의 덕질하기’에서는 가상의 아이돌 그룹 ‘키세스(KISSES)’를 콘셉트로 한 팝업 전시.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5·18민중항쟁 46주년을 맞아 전일빌딩245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5·18민중항쟁 46주년을 맞아 전일빌딩245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모두를 위한 화장실, 상상하기’ 전시를 둘러 보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민주주의도 ‘덕질’할 수 있네요.”

5·18민중항쟁 46주년을 맞아 전일빌딩245에서는 시민 참여형 전시와 체험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일상 속 민주주의를 직접 쓰고, 보고, 체험하는 방식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일빌딩245 1층 북카페에서 열린 전시 ‘민주주의 덕질하기’에서는 가상의 아이돌 그룹 ‘키세스(KISSES)’를 콘셉트로 한 팝업 전시와 함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개정안을 따라 쓰는 필사 체험이 진행됐다. 전시장 곳곳에는 응원봉과 포토카드, 생일 카페 형식의 굿즈 등이 배치돼 민주주의를 거대한 이념이 아닌 일상 속 문화와 취향의 언어로 풀어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군인 최모(23)씨는 “외출 나와 일부러 금남로를 찾았는데 헌법 전문을 직접 따라 적어보니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최근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 좌초돼 더 아쉬운 마음으로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썼다”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정은수(21)씨는 “민주주의를 덕질한다는 생각을 못해 봤는데 응원봉, 생일 카페 컵 굿즈 등을 보면서 너무 재밌었다. 민주주의도 5·18도 특정 이념으로 갈라질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영상에서 광주 출신 선수가 등장하는 장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자막이 들어가 논란이 된 것을 보면서 아직도 지역과 민주주의를 둘러싼 혐오와 왜곡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층 시민갤러리에서는 ‘모두를 위한 화장실, 상상하기’ 전시가 열렸다. 장애인과 성소수자, 아동 보호자, 돌봄 노동자 등 다양한 이용자의 상황을 고려한 화장실 구조와 해외 사례, 실제 크기 도면 등을 소개하며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를 되짚는 전시다.

서울에서 광주를 찾은 김보영(31)씨는 “5·18이라고 해서 단순히 과거 역사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인권이라는 더 큰 범주 안에서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해 이야기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도 참여했었는데, 이런 전시를 보니 결국 민주주의와 인권은 일상 속 작은 공간과 권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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