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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식 하루 전 민주묘지 찾은 김문수, 오월정신 언급 없었다

입력 2025.05.17. 21:58
윤상원·박관현·무명열사 묘역 등 참배
국민의힘 당 지도부·선대위 등 총 출동
유족들 자리했지만 말 한마디 없이 떠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지만 유족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형식적인 참배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오전 김 후보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김 후보 방문에 앞서 광주전남촛불행동이 "내란 동조 정당의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민주묘지 방문을 반대한다. 돌아가라"라고 외치며 피켓지위를 진행 중이었지만 김 후보는 참배 반대 의견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경호인력의 보호 속 민주의문을 유유히 통과,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함께 오월 영령을 참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 분향을 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이날 참배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김기현·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인요한 호남특별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작성한 뒤 민주의 문을 제45주년 기념식 준비로 분주한 참배광장에 들어선 김 후보와 당 관계자들과 함께 분향했다.

분향을 마친 김 후보와 당 관계자들은 1980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 무명열사 묘역 등을 차례로 들렸다.

이후 추모관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광주교도소 터를 방문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는 군사정권에 맞서 직선제 개헌 투쟁을 하다가 1986년 구속됐고 안양·청송·목포 교도소 등을 거쳐 1988년 3월 박 열사가 수감됐던 광주교도소 독방에 수감됐다가 같은해 10월 개천절 특사로 출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 박관현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김 후보는 "제가 박관현 (열사) 방에서 수감 생활했다. 박 열사가 죽은 뒤 제가 들어가서 1년 동안 생활했다"며 "박 열사는 교도소에서 계속 단식하다가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추모식을 위해 자리한 유족들도 만나지 않고 추모관 후문에서 도망치듯 자리를 떠 진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한 유족은 "12·3 내란 사태의 주범이 45년 전 계엄사태에 이어 두 번째 계엄을 겪은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들에게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이런 상황이면 왜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보여주기식 행동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후보는 광주교도소 터 방문한 뒤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한 뒤 전북으로 이동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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