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와 화합을 추진했던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1년7개월 만에 대국민 공동선언문을 폐기했다.
5·18 부상자·공로자회는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리석고 잘못된 인식으로 광주지역사회에 상처를 줬다"며 공동선언문을 공식 폐기했다.
앞서 지난해 2월19일 두 단체는 서로 만나는 것 자체가 진상규명이라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열고 1980년 5월 진압 작전에 투입된 특전사와 화합을 추진했다.
상부의 명령에 따라 광주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한 계엄군들을 민주시민의 정의로운 항거를 억압한 가해자로 볼 것이 아니라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로 바라봐야 한다는 논리였다.
당시 맺은 5가지의 행동강령에서도 매년 5·18민주묘지와 국립서울현충원을 합동 참배하는 것을 약속하는 등 5·18의 숭고한 정신이 지속적으로 계승·발전되도록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민대통합 구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공동선언식 이후 이어진 계엄군 초청 증언 행사부터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해산된 자체조사위원회까지 5·18 진상규명에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두 단체는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는 화해가 어찌 있을 수 있느냐는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를 당사자 주의에 빠져 귀담아 듣지 않았다. 광주지역사회에 대한 배반이었다"며 "다시는 오월이 부끄럽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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