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발 딛는 곳마다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거나 문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곳곳에 숨어있다.
바쁜 현대인이 시간과 돈에 구애를 받지 않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ACC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문화예술기관인 ACC 내 여러 시설 중에서도 지친 심신을 위로해줄 특별한 핫플레이스를 톺아본다.
ACC에는 지식·문화·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소위 핫플레이스로 소개되는 공간들의 특징을 고루 가췄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이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이 도서관과 아카이브, 박물관 기능이 융합된 '라키비움'(Larchiveum)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9월 '라이브러리파크'로 개관해 지난해 10월 '아시아문화박물관'으로 개칭했다.
아시아문화박물관은 ACC가 기획·수집·조사·제작한 아시아 문화 관련 각종 콘텐츠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아시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연구와 유무형의 문화자원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기능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관람객들이 아시아 문화를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개편 사업을 거치면서 공간의 기능 속에 '도심 속 편리하고 안락한 휴식 공간'을 확보하고 도서관과 전시관의 전문성 강화했다.
아시아문화박물관 내 공간은 도서 열람 영역, 서비스 영역, 전시 영역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도서관은 주로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6만여 권의 장서, 아시아 문화와 예술 분야 전문서적을 구비하고 있으며 계단형 복합공간인 북라운지에선 교육, 강연, 공연, 영상 상영회 등이 열린다.
이 밖에 100여 종의 정기 간행물과 10여 종의 주요 일간지, 오디오북 및 디지털신문을 열람할 수 있다.
박물관에선 상설·기획·대관·주제 전시를 접할 수 있다.
현재 상설전시실에선 근현대기 아시아인들이 만들어 온 아시아적 정체성과 경험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ACC가 연구·조사·수집한 결과물을 기반으로 관람객이 아시아의 독창적인 예술 및 생활문화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아시아의 민주·인권·평화, 소리와 음악, 건축, 여성, 이주 등 5종류의 주제전시, 아시아의 문화 정보를 탐색하는 ACCex, 그리고 아시아의 무형문화재, 음식과 건축의 가상 체험(VR) 등 3개 영역으로 채워졌다.
기획전시실에선 대한민국 근현대 건축의 변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우리 삶의 단면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사진작가가 바라본 근현대 건축 풍경'이 개최되고 있다.
앞서 ACC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한국의 사진가'라는 주제로 사진 작품을 수집했다. 그중 근현대 건축을 담은 전재홍, 김기찬, 이정록, 조춘만 사진작가의 작품을 이번에 전시 중이다. 작품 안에 담긴 그 시대의 사회상과 우리 삶의 흔적을 경험할 수 있다.
소장품 전시도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이 소장한 방대한 연구결과물과 아카이브를 계기성과 시의성에 따라 주제별로 묶어 '특별', '주제', '소장품' 전시로 다채롭게 보여주고 있다.
유물의 주제와 특성에 맞게 기획되는 전시는 다양한 아시아문화의 특성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 소개 중인 유물은 인도네시아 이슬람 사원 예배당과 첨탑 모형이다.
이슬람과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진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유물들을 통해 통해 인도네시아 이슬람 사원의 건축적 특징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ACC 관계자는 "다채로운 아시아 문화를 상시적으로 개방·소개·안내하는'아시아 문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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