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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귤' '강원도 사과'···과일·채소·작물 재배지 북상

입력 2024.12.16. 16:55
매년 이상고온·저온, 폭염 등 이상기후 반복 영향
병해충, 수정 불량 문제…고랭지배추는 재배지 줄어
관계 기관들 지역 특성 맞는 신품종 개발·특화
고흥군은 기후변화 시범사업 통해 레드키위 출하
고흥군에 위치한 한 농가에서 키위를 수확하고 있다. 전남도 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센터 제공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제주에서 나오던 감귤이 전남을 비롯한 내륙에서 생산되고, 사과는 경북에서 강원 등으로 일부 과일·채소·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복숭아, 포도 등 고온에서 잘 자라는 일부 품목도 재배지가 확대되는 등 '전국 과일·채소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일부 과일·채소·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전남에서 재배되던 가을감자는 전북에서도 나오고 있으며 ▲사과는 경북→강원 ▲감귤은 제주→전남, 경북 ▲복숭아는 청도→파주 ▲포도는 경산→영월 등으로 점차 재배지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해당 품목들의 재배지 변화 배경에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이상고온·저온,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6~8월) 평균기온은 24.7도로 역대 5번째로 높았으며, 올 여름은 25.6도로 최고 온도를 경신했다. 온도상승은 계절 변화를 가속화 한다. 과수의 경우 봄철 개화가 빨라지고 저온피해 증가, 수정 불량 등의 문제가 생기며, 여름철엔 착색불량과 병해충 증가로 재배에 차질이 빚어진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과와 고랭지배추는 재배지가 북상하거나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고랭지배추의 재배면적은 지난 2000년 1만206㏊, 2005년 6천502㏊, 2015년 4천721㏊, 2017년 4천676㏊으로 감소했다.

기후변화는 농업재해보험 지급액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3억1천600만원인 보험지급액은 2010년 863억5천700만원, 2020년 7천222억2천3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보험액은 1조101억700만원으로 이중 과수와 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1.7%, 12.4%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재배품종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만큼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신품종 개발·특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고흥군의 경우 올해 이상기후 극복 시범사업으로 5㏊ 규모의 4개 농가에 3억원을 지원해 고품질 고흥 키위 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생산 농가의 키위 품질 향상을 위한 재배 기술교육과 위탁판매 시스템 도입으로 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 중이다. 그결과 지난 10월 레드키위를 본격 출하하기도 했다.

박정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우리나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생각했던 재배 적지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이제는 고온에 저항성을 지니는 등 '기후 적응형 품종'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응해 특정 품종이 해당 지역에 맞는 몇 곳에서 생산되는 소량 다품종 생산 방식을 가져가야 한다"며 "신품종이라는 명칭이 있더라도 물량이 많지 않다보니 현장에서 소비자들은 모를 수가 있다. 시장에 진입해 정착이 될 때까지 활성화사업단을 조직해 상품 관리를 해주는 것도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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