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에게 맞는 것을 너무 의식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원하는 곳에 공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합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윤영철의 호투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윤영철은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2025 신한 SOL BANK KBO정규시즌' KT위즈와 경기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이 5-3으로 팀이 승리하는데 발판이 됐다.
사실 윤영철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시작 후 3경기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5.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15.88에 달했다. 그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당한 것은 당연하다.
어린 투수의 기가 꺾일까 우려한 이범호 KIA감독은 윤영철을 한차례 2군으로 보내 조정기간을 가지게 했다. 이것이 적중한 것일까. 윤영철은 조정 이후 1군 마운드에 7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7경기에서 1승 3패 34.1이닝 평균자책점 3.41로 역투를 하고 있다. 15.88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5.18까지 하락했다.
윤영철의 역투에 힘입어 KIA도 19일 경기 전까지 6월 한달 간 10승 5패로 10개 구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1위 한화와 5.5경기차. 적은 경기차이는 아니지만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후반기에는 승부를 걸어볼만하다.
19일 만난 윤영철은 "사실 어제 경기는 별로 좋지 않았다. 더워지니까 조금 힘들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떻게든 5이닝을 채우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잘 돼서 다행이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타자에 대한 의식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공을 던지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승부를 피하게 됐다. 그렇게 결과가 안좋으니까 그런 생각이 강해졌던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타자를 신경쓰기보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웃었다.
복귀 후 7경기에서 역투를 하고 있지만 잘 던지고 있는데 반해 승수는 단 1승에 그친다.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묻자 "크게 상관없다. 물론 승도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나간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선발투수"라며 "상대 타선을 최대한 적은 점수로 억제하는게 목표다. 야수가 점수를 못내서 승운이 있네, 없네 하는 것은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작년엔 전반기만 하고도 7승을 했다. 승운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철은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다들 지쳤을 시기인데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올스타 브레이크가 지나면 후반기에는 선선해질 것이다. 그때까지 최대한 버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제는 다치면 안된다. 지난해 부상이 있었는데 많은 것을 배웠다. 안다치는게 가장 큰 목표고 그러면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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