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를 달성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35년만에 팬들 앞에서 카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우승 분위기에 정점을 찍었다.
KIA는 30일 오후 2시 동구 금남로5가역부터 전일빌딩 245를 거쳐 5·18민주광장까지 1.2㎞ 구간에서 한국시리즈 V12 우승을 축하하는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올 시즌 KIA를 향한 뜨거운 응원을 보낸 팬들과 광주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 진행됐다. 선수단은 광주시가 어렵게 구한 노란색 오픈형 2층버스에 올라 도심을 지나며 자리에 운집한 1만여명의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여분의 카퍼레이드가 끝난 후에는 5·18민주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기념식 시작 1시간 전부터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광장에 모인 수많은 팬들은 선수단이 입장한다는 사회자의 말에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기념식은 감사패 전달과 강기정 시장의 축하인사, 이범호 감독의 감사말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강기정 시장은 "올해 광주시에 좋은 일이 많았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부터 페퍼배구단의 승리, KIA타이거즈의 우승까지 좋은 일만 가득했다"며 "KIA가 12번째 우승으로 광주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날씨가 추운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현종 보유팀'이라는 밈을 양산한 앙현종은 "카퍼레이드를 보러 온 팬들을 보며 너무 감격스러웠고, 계속 놀랐던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면서 "팬들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올 시즌 응원 너무 감사하고, 내년에도 2연패 해서 이 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2024 KBO리그 MVP를 차지한 김도영도 "카퍼레이드 분위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보러 와줘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자리에서고 더 큰 규모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 역시 "내년에도 한 번 더 노력해서 카퍼레이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내조하느라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카퍼레이드는 전신인 해태타이거즈 시절 첫 우승을 달성했던 1983년과 1986년도부터 4연패를 달성했던 1989년 이후 35년만에 진행됐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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