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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타이거즈 1983·1989년 카퍼레이드 진행

입력 2024.11.03. 17:29
컷-‘5·18&스포츠 관광, 광주에 스토리 입히자’
■국내 프로야구 우승팀 카퍼레이드 역사
‘80년 광주 시민’에 ‘카타르시스’ 선물
2008년 SK 와이번즈 후 ‘추억 속으로’
1989년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이 그해 11월 7일 광주시청 환영행사 후 카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무등일보 1989년 11월 8일자 14면.

1980년대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갈 때면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프로야구 연고지 팀의 우승을 축하하고 이들의 카퍼레이드 개선 행렬을 지켜보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특히 그 당시 가을만 되면 '전설'을 만든 해태 타이거즈는 '80년 광주'의 생채기를 지닌 호남인들의 가슴을 우승으로 달래줬고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에서 해태 타이거즈는 1997년까지 모두 아홉 차례 정상에 오르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다.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은 시민의 잔치로 이어졌다. 1983년 첫 우승에 이어 1986년부터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1989년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벌이며 누구랄 것 없이 우승의 희열을 만끽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불멸의 에이스' 최동원 선수가 혼자 4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한 덕분에 삼성을 4승3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1984년 부산역에서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이어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는 부산시민환영대회를 갖고 부산진역-범내골 로터리-서면-양정-연산동 로터리-교대앞-사직구장 정문 앞으로 카퍼레이드를 벌여 연도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첫 우승해인 1985년 카퍼레이드에 이어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이룩한 2006년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12대의 오픈카를 타고 대구 시내 주요 지역을 도는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시민들과 함께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벌였다.

국내 프로야구 우승팀의 카퍼레이드는 2008년 패권을 잡은 SK 와이번즈를 끝으로 그 명맥이 끊겼다. 2000년대 후반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프로야구 우승팀 카퍼레이드는 2021년 KT 위즈를 통해 부활되는 듯 했지만 코로나로 전격 취소됐다.

2021년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는 연고지인 수원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카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방역대응 비상조치에 따라 취소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2024년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1989년 이후 35년 만에 KIA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카퍼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프로야구 경기가 전쟁판은 아니지만 퍼레이드는 '승자'의 것이다. 타이거즈 팬의 한 사람으로 시민들이 금남로에 나와 카퍼레이드 행렬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이재혁기자

■국내 프로야구 우승팀 카퍼레이드

1983년 해태 타이거즈

1984년 롯데 자이언츠

1985년 삼성 라이온즈

1989년 해태 타이거즈

1992년 롯데 자이언츠

2006년 삼성 라이온즈

2008년 SK 와이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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