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컵을 마침내 들어 올렸다. 이제 선수들은 팀 성적보다는 개인 기록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한 KIA는 이제 올 시즌을 7경기 남겨두고 있다. 이 기간 이범호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안배와 함께 퓨처스 선수들의 실전 경험 쌓기에 주안점을 두고 시즌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40홈런 40도루에 도전하는 김도영과 타이거즈 소속 26년 만의 구원왕을 정조준하는 정해영이다.
먼저 김도영은 올 시즌 KBO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134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3위)에 안타 178개(4위) 37홈런(2위), 105타점(7위), 134득점(1위), 도루 39개(6위), 출루율 0.417(3위), 장타율 0.646(1위)로 타격 8개 부문서 전부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이 중 시즌 최종전까지 1위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이 있는 것은 득점과 장타율 2개다. 나머지는 1위와 차이가 있어 간격을 좁히기가 어렵다.
134득점을 올리고 있는 김도영은 이 부문 2위(kt위즈·멜 로하스 주니어·104득점)와 30점차로 떨어져있다. 데뷔 첫 타이틀 획득이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김도영은 1득점만 추가하면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히어로즈)이 기록했던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 이후부터는 KBO의 새 역사를 쓴다.
장타율도 2위 NC다이노스의 데이비슨(0.630)과 차이가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1위 수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도영은 40홈런 40도루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37홈런 39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이 남은 7경기에서 3홈런 1도루를 추가한다면 역대 한국인 최초의 40-40가입과 함께 정규시즌 MVP 역시 그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의 40-40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 1번-지명타자로 나서며 온전히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은 '수호신' 정해영이다. 정해영은 올 시즌 50경기에 등판해 48,1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1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한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금세 돌아와 세이브를 쌓아왔다. 2위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이 팀에서 마무리투수를 내려놓은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경쟁자는 3위 박영현(kt·25세이브)이다. kt가 KIA보다 1경기를 더 소화한 만큼 세이브 5개 차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이 세이브타이틀 획득에 성공한다면 1998년 해태타이거즈 시절 임창용 이후 26년만의 타이거즈 소속 구원왕이 탄생한다.
또 하나 노려볼만한 타이틀은 평균자책점 부문의 제임스 네일이다. 네일은 지난 8월 말 턱 관절 골절 부상으로 현재는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그러나 네일은 이탈 전까지 149.1이닝을 던져 규정이닝을 충족했다. 2.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네일은 부문 1위 카일 하트(NC·2.44)와 0.07차이다. 25일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트가 해당 등판서 부진하다면 네일의 어부지리 타이틀 획득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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