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포수 한준수의 데뷔 첫 멀티포에 힘입어 매직넘버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4-0으로 승리했다. KIA는 78승(2무 50패 0.609)째를 올렸다. 같은 날 2위 삼성라이온즈가 롯데자이언츠에 7-2로 승리해 매직넘버를 1 줄였고 9가 됐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3루수)-서건창(1루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경기 도중 요나단 페라자(한화이글스)와 충돌한 김도영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배제됐다. 선발 마운드에는 황동하가 올랐다.
이날 경기는 6시30분 정상 개시됐지만 6분 만에 우천중단됐다. KIA선발 황동하가 1회 14개의 공을 던진 이후 6시36분부터 7시49분까지 73분간 우천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73분만에 재개되자 KIA는 황동하를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황동하는 경기 중 장시간 휴식으로 재등판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김건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1회부터 1번타자 박찬호가 상대 투수 김윤하의 3구째 144km/h 직구를 잡아당겨 120m 솔로홈런(시즌 4호)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박찬호의 개인 3번째, 시즌 11번째, 통산 367번째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득점을 등에 업은 황동하는 5회까지 호투를 반복했다. 91개의 공을 던지며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5개의 삼진을 엮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h를 마크했다.
KIA는 5회 말 추가점을 올렸다. 한준수가 안타로 출루했고 서건창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후 실책으로 주자들이 진루했고 최원준이 중견수 뜬공을 친 사이 3루주자 서건창이 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6회부터 연속이닝 득점을 올렸다. 한준수의 대포가 한몫했다. 한준수는 6회 1사 2,3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김윤하의 공을 받아쳐 비거리 115m 3점 홈런(시즌 6호)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KIA는 승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한준수는 7회도 대포를 가동했다. KIA가 7회 3점을 추가한 상황에서 한준수는 2점홈런(시즌 7호)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포효했다. KIA는 8회 2사 후 대타 나성범의 2점 홈런(시즌 20호)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14-0으로 크게 앞선 KIA는 9회 초 유지성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데뷔 첫 멀티포로 활약한 한준수는 경기를 마친 후 "마지막 타석에서 친 홈런이 기억에 남는다. 넘어갈 줄 몰랐는데 넘어가서 당황스러웠지만 기쁘게 베이스를 돌았다"며 "한 게임 한 게임이 소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규시즌이 끝날 때 까지 한국시리즈 직행 확정을 위해 열심히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KIA감독은 "1회초 2사후 갑작스런 비로 인해 1시간여 동안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황동하가 컨디션을 잘 유지해주면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이준영도 최근 안정감있는 투구를 이어가며 불펜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또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고, 하위타순에서 한준수와 서건창이 멀티안타를 쳐내면서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오늘은 한준수의 활약이 좋았던 것처럼 최근 상승세는 경기에 출장한 선수들이 고루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다들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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