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릴 예정이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KIA의 2023시즌 15번째 경기 우천취소였다.
또 KIA는 지난 22일에도 같은 두산과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번 두산과 3연전에서만 2번째다. 10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두산과의 경기를 잠시 피할 수 있었던 부분은 다행이다. 하지만 최근 장마로 인해 우천취소가 너무 잦다.
우천 취소는 지친 선수단에게 휴식을 가져다주는 꿀맛과 같은 존재다. 다만 휴식으로 인한 경기감각의 저하도 피할 수 없다.
앞서 KIA는 지난 5월 4일부터 7일까지 많은 양의 봄비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8일 월요일을 포함해 5일간의 긴 개점 휴업을 거친 KIA는 이후 6연패를 당한 바 있다. 문제는 최근 올스타 휴식기 등 긴 휴식을 이미 취한 상황에서의 우천 취소는 체력보충보다는 경기감각의 저하라는 단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KIA는 새 외국인 투수인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가 꾸준한 등판을 통해 투구수를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우천 취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KIA는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리그 후반으로 경기 일정이 쌓이는 것이 부담스럽다. 경쟁 팀들이 휴식으로 선수단의 체력을 보충하고 있을 때 KIA는 혈투를 펼쳐야한다. 다른 팀들은 에이스급 투수들을 경기에 투입할 때 KIA는 정상 선발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는 부분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KBO는 내달 5일부터는 주말 경기 취소 시 월요일에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수단의 체력소모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유독 긴 장마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천취소가 많은 KIA는 웃음을 짓지 못한다.
23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직후 김종국 KIA감독은 "아무래도 취소 경기가 많아 10월 초에서 중순까지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물론 9월1일부터는 엔트리가 늘어나지만 이런 상황에서 리그 후반으로 가면 투수든 야수든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며 "마이너스의 영향이 없지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선발 로테이션도 다시 짜야한다. 최적의 로테이션으로 구상하겠다"고 덧붙였다.
KIA가 잦은 우천취소라는 기상악재를 어떤 방법으로 극복해 나갈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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