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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양현종, 김광현 꺾고 통산 다승 2위 등극

입력 2023.05.09. 21:36
9일 SSG랜더스전서 8이닝 10K 무실점
통산 161승째...한화 정민철 어깨 나란히
"남은 목표 향해 매진...준비 철저히 할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양현종이 9일 역투를 통해 통산 161승째를 기록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또 다시 역사를 썼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경기에서 KIA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 역투에 힘입어 KIA가 3-0승리를 거두면서 양현종은 통산 161승째를 획득, 한화이글스의 에이스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경기에서 KIA는 류지혁(3루수)-이창진(좌익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변우혁(1루수)-이우성(우익수)-한승택(포수)-박찬호(유격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양현종이 올랐다. 상대 SSG의 선발은 라이벌 김광현이었다. 둘의 맞대결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의 빅 매치였다.

양현종은 1회 2사 후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깔끔한 출발을 신고했다. 2회도 오태곤-한유섬-박성한을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는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솎아내며 건너갔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IA구단 제공.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양현종은 7회를 끝마친 시점까지 투구수가 90개에 불과했다. 일요일 등판 예정임을 고려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지만 8회에도 등판해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 146km의 직구를 포함해 101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양현종의 8이닝 소화는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트윈스전 이후 933일만이다. 또 개인 두자리 수 탈삼진 역시 2020년 9월 4일 사직 롯데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 이후 978일 만이다.

에이스가 역투를 펼치자 타선이 화답했다. KIA는 4회 6번타자로 나선 변우혁이 2사 주자 1루상황에서 김광현의 128km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홈런으로 연결했다.

KIA는 5회에도 추가점을 뽑았다. 박찬호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2루 찬스에서 류지혁이 적시타를 터트렸다. KIA는 양현종 이후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9회를 삼자범퇴로 매조지었다.

경기를 마친 양현종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많이 쉬어서 어깨 상태도 좋았다. 공격적으로 투구했기 때문에 투구수 관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9회 등판도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 욕심을 냈는데 일요일 경기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말리셨다. 3점차라 마무리 (정)해영이를 믿었고 8회가 무득점으로 끝나면서 등판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또 "정민철 선배님께 4월에 기록을 깨겠다고 말했는데 좀 늦어진 감이 있다"면서 "아쉽지만 워낙 대단하신 선배님이시기 때문에 항상 존경하는 분이다. 이제 앞으로 목표(한화이글스 송진우·통산 다승 1위 210승)는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운동 등 여러 가지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조금씩 쫓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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