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을 비롯해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전남이 '에너지 수도'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SK그룹과 오픈 AI의 합작으로 전남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해상풍력 부품 시험센터를 유치하는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1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면담을 갖고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삼성·SK와 손잡고 경북 포항·전남에 각각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는 해남 솔라시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남도가 그동안 선제적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 대전환,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 등 비전을 세우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기업인 오픈AI의 혁신적 기술 역량과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종합 역량이 결합되면서 전남에 구축될 데이터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인프라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AI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글로벌 기업 유치 ▲AI 인재 양성 등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통·주거·의료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국제학교 건립 등 글로벌 친화 환경을 조성해 외국 전문가와 글로벌 인재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이처럼 전남도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한 사업에 성과를 내면서 RE100 국가 산업단지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남은 전국 1위(444.2GW)의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38년 국가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121.9GW) 목표치를 2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또한 정부가 250억원을 투입, 영암에 해상풍력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피치·요 베어링 시험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전남에 에너지 관련 산업이 집적화되고 있어 RE100 국가 산단 유치에도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도는 이 같은 청사진이 모두 실현되면 '생산-저장-활용'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기업 유치뿐 아니라 지역 일자리 창출과 주민 이익 공유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100 산단 유치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신도시 조성은 수조원대 투자와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뿐 아니라 넓은 가용지와 항만 인프라를 보유해 RE100 산단의 최적지"라며 "전남이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한 '에너지 수도'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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