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광주 지역 일반고등학교에서 학교를 그만둔 1학년 학생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비수도권 지방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대입 제도 개편에 따른 고1 시기 내신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종로학원이 전국 1천703개 일반고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5년 전국 일반고 학업중단자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일반고 1학년 학업 중단자 수는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
이 같은 광주의 상승세는 타 시도와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 고1 학업 중단자 증가율은 6.1%로 집계됐으며,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전년도 5천431명에서 지난해 5천846명으로 7.6% 증가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시도의 평균 증가율은 4.3%에 머물렀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학업 중단자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광주는 지방 평균의 5배를 웃도는 것은 물론, 전국 평균과 수도권 평균을 가볍게 뛰어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역 내에서 대입 정시 및 검정고시를 통한 우회 진학 경향이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대입 제도 개편에 따른 내신 부담을 꼽고 있다. 향후 고교 내신 제도가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상위 10%까지 주어지는 1등급 진입에 실패하거나 원하는 내신 성적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을 유지하는 대신 자발적으로 자퇴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학교 내신 경쟁에서 불리해진 학생들이 공교육 체제에서 이탈해 검정고시를 치른 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 모집을 노리는 기조가 구체화되고 있다. 대입을 위한 ‘선택적 학업 중단’이 늘어나면서 공교육 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교육계 관계자는 “지방권 평균 증가율이 4.3%에 머무는 상황에서 광주의 이 같은 급증세는 대입 개편과 맞물려 고1 때부터 내신 성적 관리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선제적으로 자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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