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12평 ‘작가들의 사랑방’··· 개관 3주년 갤러리GD30

김현주 기자
업데이트 2026.09.14. 14:26
예술의거리 전국 유일 ‘작가 주도형 대안 공간’
대관료 줄여 전시 기회 넓히고 마니아층 형성
광주비엔날레 기간 맞춰 아트스트릿페어 동참
오는 30일까지 설립 4인 작가 특별전 개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예술의 거리에 12평 남짓한 아담한 공간, ‘갤러리GD30’이 개관 3주년을 맞았다.

이곳은 상업 화랑이 주도하는 일반적인 미술 시장의 틀을 깨고, 지역 현역 작가들이 직접 사비를 털어 만든 ‘전국 유일무이한 작가 주도형 대안 갤러리’다.

갤러리GD30은 최재영과 김병택, 김서아, 박제인 등 지역 작가 4명이 뜻을 모아 지난 2024년 9월, 첫발을 뗐다.

보통 개인전을 열려면 대관료와 책자 제작, 액자 비용 등 1천만 원 이상의 거금이 들어가 작가들에게 큰 걸림돌이 됐다. 갤러리GD30은 대관 비용을 낮춰 신진·중견 작가들이 부담 없이 일반인과 만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화랑의 상업적 압박에서 벗어난 이곳은 1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 연간 20~24회에 달하는 대관전과 기획전을 치르며 매주 찾아오는 마니아층 시민까지 확보했다. 대작 전시부터 부담 없는 소품전까지 다채롭게 구성해 ‘관람 문턱’을 대폭 낮춘 결과, 지나가던 시민이 작품을 소장하고 작가와 차 한 잔을 나누는 예술의 거리 대표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3년 동안의 운영 성과에 대해 갤러리GD 30 대표인 박제인 작가는 “가장 큰 성과는 작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고, 매주 전시를 보러 찾아오는 단골 마니아층이 생긴 것”이라며 “단순히 작품을 파는 데 연연하기보다,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작가와 작품을 시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직접 교감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는 상업적 화랑과 달리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운영하는 곳인 만큼, 판매 성과보다는 신진부터 중견·원로 작가 모두에게 공평한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앞으로도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해외 무대와의 네트워크를 넓혀 지역 작가들의 판로를 세계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개관 3주년을 맞은 갤러리GD30은 오는 30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한 ‘아트스트릿페어’에 동참해 특별 전시를 이어간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주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와 궤를 같이하며, ‘예술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을 일군 4인 작가가 각기 다른 시선과 조형 언어로 응답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최재영 작가는 25년간 지속해 온 스크래치 드로잉 기법을 통해 종이 표면을 긁어내고 흔적을 남기는 행위로 현대인의 불완전함과 고독, 불안을 드러낸다.

박제인 작가는 무한히 찍어 나간 점과 번져 나오는 빛의 흐름을 활용해 우주의 신비로움과 생명의 파동, 그리고 소망의 에너지를 캔버스에 담아낸다.

김병택 작가는 지나온 역사의 시간과 삶의 실체를 저항적 기억으로 성찰하며, 그 고유한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조형적 메타포를 제시한다.

김서아 작가는 동서양 사상을 결합해 이상향을 형상화하고, 영적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하얀 문’ 시리즈를 선보인다.

박 대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나 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예술의 거리까지 발걸음을 넓혀 예술의 온기를 함께 느끼길 바란다”며 “앞으로 청년·신진 작가 무료 지원은 물론 해외 기관과의 교류전까지 기획해 침체된 지역 미술계에 끊임없이 생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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