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도, 얼굴도, 인생도 빼앗겼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정체불명의 존재를 쫓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들쥐’가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작품의 인기는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확인됐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9월6일까지 ‘들쥐’는 44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첫 주 5위로 출발해 2주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총 45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지난달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들쥐’는 3년간 그 어느 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철저히 은둔 생활을 이어가던 소설가 ‘문재’가 어느 날 정체불명의 ‘들쥐’에게 이름과 신분, 재산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들쥐’는 한국 전통 설화 ‘손톱 먹은 들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설화는 사람이 잠든 사이 손톱을 먹은 들쥐가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한다는 내용이다.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던 문재는 어느 날 자신의 신분을 누군가에게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삶을 되찾고 자신이 진짜 문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쫓던 사채업자 노자와 손을 잡고 ‘들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추적에 나선다.

하지만 ‘들쥐’의 행적을 쫓으면 쫓을수록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다. 여기에 문재와 노자의 뒤를 밟던 형사 순용까지 ‘들쥐’가 설계한 덫에 휘말리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소설가 문재 역은 류준열이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결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자신의 신분과 삶을 빼앗긴 뒤 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설경구는 문재를 쫓던 사채업자 노자 역을 연기했다. 돈을 회수하기 위해 문재를 뒤쫓던 노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문재와 동맹을 맺게 된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들쥐’라는 공통의 적을 쫓게 되면서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관계의 변화가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이규형은 문재와 노자의 뒤를 쫓는 형사 순용으로 출연했다.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던 순용 역시 ‘들쥐’가 설계한 덫에 휘말리면서 추적극에 또 다른 변수를 만든다.
특히 3화에 등장한 ‘보도실장’역 고윤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극에서는 흔히 ‘마담’으로 불리며 주요 인물들과 얽혀 긴장감을 더한다.

고윤빈이 순용과 대화하는 장면은 유튜브 쇼츠로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마담 목소리 매력적이시다”, “마담 역할 배우님 넘 예뻐요”, “고윤빈 배우님 역할 잘 어울려요”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규형의 뻔뻔한 행태에 찰진 욕설을 퍼붓는 대목은 웃음과 함께 통쾌감을 준다는 평가다.
고윤빈은 2013년 영화 ‘톱스타’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드라마 ‘킬힐’, ‘월화수목금토’, ‘판도라; 조작된 낙원’, ‘수상한 그녀’ 등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목격자’, ‘나의 오른팔’, ‘쇠파리’, ‘악인은 너무도 많다2; 제주 실종사건의 전말’ 등 스크린에서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았다.
연출은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종이의 집’과 드라마 ‘보이스’ 등을 연출했다. 극본은 ‘특수사건전담반 TEN’과 넷플릭스 시리즈 ‘모범가족’의 이재곤 작가가 맡았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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