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교수“호남권 연결, 올인원 생활권 대두”

이용규 기자
업데이트 2026.06.07. 14:42
SH·GH사장 등 연달아 역임
대표적 도시재생 전문가
경총 금요포럼 초청 강사
경험통해 도시미래 이야기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부교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간복지 정책 설계 전문가이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연달아 역임했던 김교수는 청년·노년층 대상 주거 확충에 방점을 찍으면서 서울시와 경기도의 유휴부지·공공청사 개발, 지분적립형 정책을 총괄했다.

김세용 교수는 지난 5일 광주경영자총연합회 초청 금요 조찬 포럼에서 ‘20세기 도시를 넘어서 인구에 따른 도시 재구조화 방향’을 주제로 현장 경험을 살려 인구 소멸시대 지방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대응할 새로운 미래도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래도시는 MZ세대의 요구에 맞게 설계가 필요함을 차근차근 풀어냈다.

김교수는 우선 한국사회가 경험하는 저출산 현상을 단순한 인구문제를 넘는 사회적 변화로 진단했다. 고령화 저출생에 의한 표피적 현상만 맞춘 처방이 유효하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한 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육아와 주거, 복지정책이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중심으로로 설계돼 있어 현실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즉 현대 사회에서 가족관계 구성 형태가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을 간과한 틀에 맞추다보니 결과적으로 정책 미스매치가 많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또한 김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전체 인구는 증가했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로 집중됐다”며 “20만 명 이하 중소도시는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교육과 문화, 의료 등 주요 서비스가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인구 역시 함께 이동하는 구조가 형성, 지방 침체의 악순환이 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특히 김교수는 호남권 도시 경쟁력과 관련, 광주와 전주를 언급하며, 지방 거점도시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시 미래상으로는 ‘올인원(All-in-One) 생활권’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기보다 집과 가까운 생활권 안에서 소비와 여가, 업무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카페 이용이 늘어나는 것도 단순히 커피 소비 증가 때문이 아니라 지역 내 머물 공간이 부족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속한 도시 개발 과정에서 공공이 제공해야 할 커뮤니티 공간과 생활 기반시설 공급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동네 단위의 생활환경 개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교수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재직 당시 공공청사와 유휴시설을 활용해 청년 및 1~2인 가구용 주택을 공급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기존 공공시설을 복합화해 주거와 생활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서와 파출소 상부 공간을 활용한 여성안심주택 공급 사례를 소개하며 “현재 정부도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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