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시장을 선도하다 잠시 주춤했던 현대자동차의 '캐스퍼'가 6개월 만에 월 판매량 4천대를 회복하는 등 다시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층 저렴해진 가격에 초저금리 할부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실속있는 소비를 원하는 운전자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캐스퍼의 판매량은 전달(3천420대)에 비해 18.8% 증가한 4천64대로 지난해 11월(5천573대) 이후 6개월 만에 판매량 4천 대선을 회복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의 영향으로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던 11월 이후 12월 3천50대, 1월 3천70대, 2월 3천164대, 3월 3천248대, 4월 3천420대 등 5개월 동안 캐스퍼 월 판매량은 3천 대선에 그쳤다.
국내 판매량 순위 10위에 꾸준히 머물렀던 캐스퍼는 동급 차량인 기아 레이에 '경차 판매 1위' 타이틀을 내줘야만 했다.
같은 기간 동안 레이는 '4천98대-4천309대-3천585대 -4천268대-4천155대-4천158대-4천576대' 등으로 11월 이후 꾸준히 캐스퍼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캐스퍼가 4월 말 께 신규 트림이 포함된 '2023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5월 판매량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많게는 1천200여 대 수준까지 벌어졌던 두 차량의 판매량 차이는 500여 대 수준까지 좁혀졌다.
이처럼 캐스퍼와 레이의 판매량 차이가 줄어들 수 있었던 데는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신규트림 '디에션셜 라이트'등 소비자 기호에 맞는 트림 다양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캐스퍼가 그동안 레이에 밀렸던 가장 큰 이유로 비싼 가격, 즉 레이보다 비싼 차량 가격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뤄왔다.
그러나 이번 신규트림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 가격대를 1천490만 원으로 낮추면서 가격경쟁력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고금리로 인해 자동차 할부 금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던 상황 속에 0.9% 초저금리를 적용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레이와 경쟁에서 캐스퍼가 밀릴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은 300~400만 원가량 비싼 가격이 문제였다"며 "이번 판매량 증가는 경차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합리적인 가격 범위 내로 캐스퍼가 다시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차량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모델도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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