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 금융망 본다"···금고 선정방식 개정에 농협 "환영"·광주은행 "신중"

박찬 기자
업데이트 2026.09.11. 08:00
금고 지정 조례 개정안 원안 가결
전체 점포 수 대신 시·군·구별 금융망
농협 "개정안, 지역 주민 입장 대변"
광주은행 "현 시점서 입장 표명 어려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무안청사(왼쪽)·광주청사(오른쪽) 전경.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차기 금고 선정 방식을 바꾸는 조례 개정안이 전남광주특별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가운데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광주은행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11일 광주특별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행정소방위원회는 ‘광주특별시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금고 지정 평가에서 금융기관의 영업망을 단순히 전체 규모로 비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군·구별 분포까지 살펴보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금융기관의 관내 영업점과 무인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했다면, 앞으로는 광주특별시 내 각 권역에 금융시설이 얼마나 고르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함께 따지자는 취지다.

농협은행은 이같은 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날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상임위를 통과한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입장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개정안이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잘 대변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농협은행은 그간 행정에서 진행하는 금고 관련 절차에 대해서는 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번 개정안을 반기는 데는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영업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시설을 총량으로 따지는 방식이었다. 개정안에서는 은행·비은행을 구분해 단순 합산하기보다 특정 시·군·구에 금융시설이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농협은행은 광주뿐 아니라 전남 22개 시·군에 비교적 고르게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전체 점포 수보다 지역별 분포가 평가에 반영될 경우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역농협 점포를 농협은행의 금융망으로 인정할지 여부는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은 법적으로 별개의 법인인 만큼, 지역농협 점포를 금고 평가에서 어떻게 산정할지는 향후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다.

반면 광주은행은 조례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했음에도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국가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통합 광역모델의 첫 금고 선정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조례 개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은행은 앞서 지난 3일 금고 선정 공고를 앞둔 시점에서 평가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융기관이 단기간에 조정하기 어려운 영업망을 새로운 평가 요소로 반영할 경우 참여 기관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정 금융기관이 이미 광범위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면 지역별 분포를 평가하는 방식 자체가 경쟁 과정에서 구조적인 유불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광주특별시는 오는 10월 중으로 차기 금고를 선정할 방침이다. 최고점을 받은 금융기관이 제1금고를, 차점 금융기관이 제2금고를 맡아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광주특별시 재정을 관리하게 된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3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

경제일반 주요뉴스
댓글1
0/300
Top으로 이동